길 없는 길

저길을따라올라가는한양길.

구름도길을따라오고.

버스차창아래흐르는깊은思念.

한양길먼여정의끝에서당도한세종로.

서울에서귀향하여실로오랜만에당도한길.

그서울길에서의그윽한길을걸어가던한시절.

학문으로깊이들어행복한길도있었다.

書畵에반하여공중을걸어가던한시절의길.

많은책더미를둘러치고살아감에그서당훈장의길이언제까지이어질거라고여겨지던길.

그한세월흘러간길위에서하염없이깊어지는단상.

매화가지낭창거리는봄길.

휘어지지못하고꼿꼿한선비의자존하나로버티던길.

막막한길에서무거움으로깊어지던길.

아,먼길을돌아돌각담장아래를걸어가는길.

우뚝내앞으로선대문안길.

저문날갈길을잃고헤매이던길.

해가지는쪽으로만가고싶었던그길에서의막막함.

고요한뜨락을서성여도보이지않던길.

세월따라걸어온길.

돌아보니자욱마다서리서리맺힌서룬길.

지난시절그길에앉아한세월.

가느다랗게한숨지어지는길.

뒤안길에서서잠시쉬어가는길.

고요함으로걷던길.

지나온길을무연히바라보는길위에서

해는저물고어둠이내리는길.

어디로갈꺼나.

한잔먹세그려.또한잔먹세그려.

꽃꺾어셈하고무진먹세그려.

회한으로깊어지는길위에서

이제아름다운마무리로가는인생길.

끝없이

길없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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