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봉에 올라

전라도덕유산을향하여떠나는아침일곱시.

이른아침고속도로먼길은내내한산하게이어져무주에서맑은아침해를맞이하다.

겨울스키한철로급조되어진느낌의작은소읍에당도하다.

지난여름의자취가남아있는덕유산아래.

초입을오르면서가을과만났다.

고단한산객들이잠시쉬어가라고만든탁자에서계곡의가을소리를듣다.

평탄한길을한갓진마음으로걷다가다다른백련사일주문.

선승들의부도에서사찰의오랜자취를가늠하다.

이른가을맞이로사찰경내를서성이는산객들.

고즈넉한가을빛을받아고요속으로잠겨드는백련사.

하안거가끝나고동안거는아직멀리에있는데..

스님그림자는보이질않고..

삼성각촛불만가을바람에흔들렸다.

사찰뒷산을돌아향적봉오르는산길에잠시서서백련사에눈을주다.

주차장에서3시간여를올라다다른8부능선가을산의골짜기를지나가는구름자욱.

아득한먼길을걷고또걸어계곡을묵묵히올라오는산객들.

그리고구름과맞닿은향적봉.

고단한다리를쉬고앉아하염없이걸어온골짜기를무연히내려다보다.

인생길을걸어오르듯한발또한발을내딛어서올라온길.

그구비마다에아득하고아련한길.

저고행의산길을어찌걸어올라왔던고.

사람이사는마을과너른들판에가을이내려앉고.

향적봉의몇의무리는마을과들판을향해호이!~호이!~가을을외친다.

생각컨데저아래아득히걸어온인생길을뒤돌아보면아쉬움과회한만서리고.

이제쯤에는저산등성이한그루외로운주목으로나살아갈꺼나.

하늘을향해팔벌려바람에게안타까움으로전하는안부.

외롭고고단한인생길에서

그리워지는먼그대.

그대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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