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봉에 올라
고단한산객들이잠시쉬어가라고만든탁자에서계곡의가을소리를듣다.
평탄한길을한갓진마음으로걷다가다다른백련사일주문.
선승들의부도에서사찰의오랜자취를가늠하다.
하안거가끝나고동안거는아직멀리에있는데..
스님그림자는보이질않고..
삼성각촛불만가을바람에흔들렸다.
사찰뒷산을돌아향적봉오르는산길에잠시서서백련사에눈을주다.
주차장에서3시간여를올라다다른8부능선가을산의골짜기를지나가는구름자욱.
그리고구름과맞닿은향적봉.
고단한다리를쉬고앉아하염없이걸어온골짜기를무연히내려다보다.
그구비마다에아득하고아련한길.
저고행의산길을어찌걸어올라왔던고.
향적봉의몇의무리는마을과들판을향해호이!~호이!~가을을외친다.
이제쯤에는저산등성이한그루외로운주목으로나살아갈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