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락 [凋落]
BY glassy777 ON 9. 30, 2011
저건너오도마니앉았는섬쪽에서
시원한바람이불어와서참좋았습니다.
철지난바닷가의텅빈백사장과
닭섬으로비춰드는아침햇살이청랭하였습니다.
손을뻗으면닿을듯한섬.
한보름여만이라도저섬에서
이가을보내다왔으면참좋겠습니다.
저섬에서갈매기들과친구삼아
하루왼종일을수평선만바라보고싶습니다.
섬으로낮게날아오르는갈매기와눈도맞추고…
가끔씩뭍에서오는소식도갈매기편에듣다가…
더욱가까히다가오는갈매기와말벗이라도하고싶습니다.
철지난바닷가를걷는일은참쓸쓸합니다.
하릴없이수평선을나니는갈매기들과
낮은해조음.
그리고끝간데없는백사장으로들고나는밀물과썰물.
이내오후녘의고즈넉한바다.
물가에는외갈매기하나
쓸쓸한낙조를지키고있었습니다.
백사장을지키던게들도
이제막집으로돌아가려는바다.
바닷게들이집을지어놓고숨어드는해변에서
홀로가을노래를나직나직불러봅니다.
해조음나직나직멀어지는저녁바다에
퍼져나아가는노래.
이내
금빛으로물드는바다.
모두들돌아간바다에
금빛낙조를낚는사람만남고….
저혼자저무는
가을바다만남았습니다.
이쓸쓸한
그대의바다에는
어떤빛을띠고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