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손
쌀쌀한아침바람이부는교정
아이들등교하는모습을지도하는중.
지각이임박하여운동장에서교실로오르는
바로아래경사가파른계단입구에서
목발을짚고멈춰서서어찌할바를몰라하는
여학생을보고바로달려내려가
무거운책가방을우선받아들어주고
목발하나도내팔에걸었다.
손을내밀어한쪽손을잡고한계단씩밟아오르는데
어디선가박수소리가들려왔다.
고개를들어보니2,3층복도창문으로아이들이서서지켜보다가
내게보내는박수소리였다.
싱긋웃으며손을들어답례를하고올라서니아이가꾸벅인사를
하면서내손이따뜻했다고감사합니다라고또한번인사를했다.
목발을짚고오느라차가운아침바람에제넘손이차가웠던차에
내가내민손이따스했던것이다.
교무실로돌아와손아귀에따순커피잔을감싸쥐면서
아주사소한순간행동에박수를보내준
우리아이들의순수한마음들로인해
오히려내마음이밝아짐을느꼈다.
교과서공부만이중요한교육이아닌
사람다웁게만들어가는이런인성교육이
인생을살아감에더重한것은아닐까생각해본다.
목발을함께잡아준내손과
그런내게박수를쳐준아이들손이
분필잡은손못잖게따스할수있다는것을
오늘도우리아이들에게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