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대포항

모처럼의휴가를내서동해바다로아기고래를잡으러떠나다.

넓은동해바다에는가을맞이로수평선더욱멀었다.

설악산입구에는가을맞이인파.

산아래에는가을색.

먼산봉우리를올려다보며설악으로들다.

권금성을오르는케이블카의한가로움.

설악아래단풍객들의한가한서성거림.

설악아,그간잘있었느뇨.

울산바위야,너또한아직도금강산으로가지못하여그곳에있느냐.

산객들쉬어가는산사담장으로세월을넘어가는담쟁이넝쿨.

먼산으로단풍이내려오는설악.

산장에잠시다리를쉬며해물파전과김치전을곁들여막걸리한순배.

취기로어리어릿한눈앞으로우뚝,다가선울산바위의기상.

울산바위야,너만설악산바위냐.여기흔들바위섭섭타.

설악의기운받아힘차게밀고또밀쳐봐도꿈쩍않는흔들바위.

흔들바위꿈쩍않으니가을아,널라와노닐자꾸나.

우람한높은봉우리에우뚝선기상.

우직한패기로인간세상을덮는도다.

설악아래편안한피안.

어느덧가을이깊었구나.

바라보고올려다봐도늠름한기세.

한동안건너봐도빼어난아름다움.

너와한나절노닐다가나돌아가노니.

다음날에우리또보자꾸나.

장엄하게저무는설악.

어둑한길을더듬어바다로다시내려와대포항구에들다.

화려한항포구불빛아래여행객들에섞여걷다가들어간횟집.

돗돔회에고등어회와도다리에방어회가차려나온들충청도촌사람은멀뚱.

만만한오징어회에한치건너두치.

어둑한항포구를이리저리거닐다가다다른방파제.

화려한불빛

바다에눕고

하늘중천에는

보름지난달무리.

그곳에서

바람이멈추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