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깊은 출장 길

나를찾아서떠나는[희망교실]

행복한세상만드는[사랑나눔교실]을모토로

충북영동감나무고을로

교육출장가는길.

달리는내내차창풍경에눈길을빼앗겨운전조차비틀거렸다.

잠시차를세우고명경같이맑은강가에고즈넉함으로앉다.

높은봉우리를올려다보니갈길은멀고

학산면이라는작은면소재지에들어서자나타나는차부.

가을볕아래편안하신어느시대왕릉인고.

감나무고을답게校木으로감나무를심어감이주렁주렁하다.

정성으로가꾼벽지학교의조경과고요한교정.

청소년기는정신적,신체적으로급속하게발달하는시기이기에어느시기보다도많은문제와과제에

직면하게된다.더욱이오늘날우리사회는대중매체와인터넷을통한문화의혜택으로친구나가족

등의친밀한외부와의의사소통이단절되고,자신의실정에맞지않는각종정보들을여과없이접

하게되면서각종불만과스트레스로학교부적응행동을유발하는학생들이점차많아지고있다.

강가홀로외로운쪽배같은아이들의학교생활적응력향상을위한깊은고민을해본다.

부적응학생들은심리적불안을겪으며자신이갖게된불행한상황에대한울분을폭력으로해소하

려는경향을보이면서우울한상황을잊고자쾌락적인일에매달리면서인터넷게임이나약물중독

등의현실도피적부적응상태에이르러저강가의홀로쪽배같이누구의관심이나보살핌을받지

못하는청소년기를보내게되는안타까운현실을어찌하면대안교육으로이끌어갈것인가의고민.

생각의깊이는출장을마치고돌아오는내내차창으로그늘이드리워지기까지하는것이었다.

추색은깊어져산그늘길게드리우는길.

산너머산으로골은깊어가을.

강가모래톱으로내려앉은가을.

잠시강가로내려가뒷짐지고유유한마음의소롯길.

넓어지는강폭마냥내마음도이가을들어한층더넓어졌으면…

강물로세수를하고고개를드니명경같은강물에거꾸로선가을.

밭머리로억새가피어나고배추속이영글어채워지는가을.

누런들판복판으로하얗게피어갈바람을안고서있는마음.

추색깊어쓸쓸한세월이간다.

다시가던길을쉬고앉아무연히바라보는가을산.

해거름녘길에서는이런저런생각으로마음이깊어진다.

구불구불집으로돌아가는길에

다시저물어가는강물을만나다.

흐르는강물처럼

고요하게깊어지는마음.

저문강에하염없이앉아읊조려보는詩.

흐르는것이물뿐이랴

우리가저와같아서

강변에나가삽을씻으며

거기슬픔도퍼다버린다

일이끝나저물어

스스로깊어가는강을보며

쭈그려앉아담배나피고

나는돌아갈뿐이다

삽한자루에맡긴한생애가

이렇게저물고

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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