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 – 기형도 –
열무삼십단을이고
시장에간우리엄마
안오시네,해는시든지오래
나는찬밥처럼방에담겨
아무리천천히숙제를해도
엄마안오시네,배춧잎같은발소리타박타박
안들리네,어둡고무서워
금간창틈으로고요히빗소리
빈방에혼자엎드려훌쩍거리던
아주먼옛날
지금도내눈시울을뜨겁게하는
그시절,내유년의윗목.
아버지는별이어라.
잠못든금심의밤이면
나의베개곁에내려앉아
나를끌어안는그온기
아버지는별이어라.
늘같은자리
아롱져반짝이는눈빛으로
나를바라보시던사랑
아버지는별이어라.
아아,나의아버지는밤하늘의별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