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괴로워

오늘부터토욜까지기말시험인데

이넘들아,

시방이몇시인고?

내시험날지각하는넘은첨본다.

죄송합니다.

늦잠이들어서깜박했습니다.

아침밥이나먹은겨?

머리만긁적이는넘어깨를다독여입실을시키고

느티나무잎사귀흩날리는아침교정을걸어

교무실창가에커피잔을올려놓는다.

어찌생각하면참으로불쌍한청춘이아닐수없다.

아침새벽부터밤11시넘어까지학원으로

밤길을헤매다가고꾸라지듯잠들었다가

깨어보면등교시간맞추려허둥거리다가

부모님맞벌이가신텅빈집안에멍때리고앉았다가

다시침대에쓰러지듯토막잠을자고일어나면지각.

어쩔것인가

저가련한청춘들을.

연짝4교시를시험감독을하려니허리통증이밀려온다.

중요한시험임에도시험시간2/3가지나면거의가모로쓰러진다.

답안지를슬몃들춰보면어떤넘은이름자도까먹고엎어졌다.

깨워서챙겨서다시재우고?보니마음이씁쓸하다.

꼴찌가없으면일등이어찌있을것이냐.

그래..힘들면그럴수있지.

어깨를다독여주면서나오려니

쉬는시간이되니다시생생팔팔하다.

어제는포항제철고교원서를넣고

면접날도깜박하여아침댓바람으로아버지직장으로연락

아버지차로정신없이달려내려가면서

마라톤중계를하듯길안내를하면서정신을쏙빼놓는넘이없나.

정신깜빡할일이따로있지

젊은청춘들이안타깝다.

우리중학시절에는실컷놀맨놀맨세계문학에빠져서

지루한교과서에서해방되는기쁨도있었다마는

너희는참으로안쓰럽다.

이제우리가교과서에서배운

민태원님의[청춘예찬]이무색해졌다.

안타까운시류에언제까지청춘들이저리시들하게

비척거려야만하는가.

아그덜아,

선생님들이고얀히너희들에게미안타.

그나저나

시험감독으로허리가뻑짝지근허구나.

허지만너희들힘든만큼이야하겠느냐.

이틀남은시험

모쪼록에잘치루도록하여라.

내가너그덜사랑하는거

알제?

으그그..불쌍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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