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는 세월

농협에서2012년도새해달력이나왔다.

남보다유유자적한길을느리게걸어온한해.

잘사는법이란무엇이고느리게사는법은또어떻게사는것이러뇨.

붉게열매로익어세월에느릿한건조.흔들리며피고지는느릿한세상.

사랑초핀자리를아주느릿하게지나가는민달팽이와같이느릿..느릿..지나가는세월.

귀가허전하면음악으로한세월.눈이고프면책으로또한세월.

정신없이몰아치듯나를뒤에남겨두고앞에가던도시를홀연히떠나서

느리게사는법을알아가는유유자적한시골살이의歸鄕.

하얗게삶아놓은어머니속옷을건조대에널어놓고

문득어머니방문고리를슬며시당겨본다.

세상모르게곤히주무시는어머니.

어머니의87년세월함께

느리게가는세월.

오늘농협에서2012년도새해달력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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