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 좁쌀 한 알

하는일없이안하는일없으시고

달통하여늘한가하시며엎드려머리숙여

밑으로밑으로만기시어드디어는

한포기산속난초가되신선생님.

비록사람자취끊어진헐벗은산등성이

사철그늘진골짝에엎드려기며살더라도

바위틈산란한포기품은은은한향기는

장바닥뒷골목시궁창그려하냥설레노니

바람이와살랑거리거든인색치말고

먼곳에라도바람따라마저그향기흩으라.

나도인간인지라

누가뭐라추어주면

어깨가으쓱할때가있어

그럴때내마음지그시눌러주는

화두같은거야.

세상에제일하잘것없는게

좁쌀아닌가.

[내가조한알이다]하면서

내마음을추스르는거지.

너와나사이의산이무너지는곳에서

허튼짓만하지않으면

도는스스로높아진다.

자기를한사코낮추는자에게는

온갖복이절로굴러들어오리니.

욕심을줄임으로써

고요함을얻는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