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마음자리

꾸무레한초겨울날씨에드라이브겸사길을나서다.

지난여름의흔적에서마지막으로담쟁이가남아지난여름을이야기하다.

정갈한담장을지나산책로오르는소롯길.

을씨년스러운날씨에굳게닫힌대문.

낮은담장넘어장독대줄을맞추는초겨울풍경.

지난가을장독에는또얼마나속을품어서안았을까.

초겨울초입에서마음이따스해지는풍경.

작은토광에는또무엇을쟁였을까.

발아래지난가을이사각사각밟히는잔디마당을지나서

안해와한가로운이야기로팔장끼고한갓진길을걸어가는풍경.

지난여름푸르렀던풍경이지나간자욱마다무수했던행복자리.

그행복된풍경은소나무사이로보이는지평선.

지난여름지나갔던발자욱을그대로따라가면서설악산아래백담사에서봉정암오르는길을이야기하다가

대처로나간아이들이야기와정많은사람에게입혀줄따스한겨울옷한벌을이야기하다.

솔밭길에떨어진무수한솔잎같은지나간날의이야기가소리없이쌓여가는길.

욕심없는행복자리에서무삼히지나가는세월.

욕심없는담백함으로내주위의인연들을더가까이품어가는세월에따순옷한벌안아서가는길.

스산한바람한줄기지나간자리마다에아침햇살퍼지듯밝고따스한마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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