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잎지고

    메마른가지위에

    깊어가는계절.

    까치밥으로남은

    감한개.

    까치도날아오지않는높은봉우리.

    아무도

    없는山.

    가끔씩

    바람소리지나가면

    그뿐.

    그리움으로

    홀로

    깊어가는山中.

    계절이다가도록만나지지못하는

    얼굴

    얼굴들.

    계절이다하여

    저물어가는

    내마음의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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