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길

배낭메고나란히걷는바람길

안해와오랜만에

두런두런

먼길을걸어서넘다

만장이펄럭이는길

마음

한적한길

두런두런

긴이야기

만장을따라걷는길

그길에집한채

양지녘

낮은산아래

두런두런

낮아지는집

계절을거꾸로가다가멈춰서는山

나뭇가지끝으로

무지개빛

봄이었나?

요사체에내리는따스한햇발

법당마루에

살포시앉은고요

봄이었구먼!

지나온세월의더깨

돌탑아래지나가는

매서운바람

아니

겨울이었나?

수변길을걸어낡은집한채

등을떠미는

차가운바람

잡은손으로전해오는溫氣

겨울이었구먼

참새함께조찰히

바람부는길을바래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