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의 이사

크리스마스이브와성탄절내내이삿짐을정리하느라함박눈의낭만도느끼지못하고

오늘사대강의정리를마치고안해와차를한잔마주하다

애지중지아끼던화분이미쳐들여놓기도전에베란다바깥에서몇개가한파에얼었다

이브와성탄절에인터넷도연결되지못하고며칠을지내노라니그것또한한가지의고요로움이었다

화들짝놀란안해가거실바닥으로들여놓은몇개의화분들이겨울햇살에포근하니꽃을두송이피웠다

엄동설한의

바깥과는다르게

안락한거실로쏟아지는

밝은햇살을바라보고앉았자니

엉클어졌던마음과온집안이편안하다

며칠간의이사걱정으로

이리저리부대끼며썸썽거렸던마음

내마음포근하게쉴곳은

온세상한가운데에

오직내집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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