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어제안해와축산시장에서소머리를사다가

한가득삶아내소머리진국으로국밥을만들었습니다.

가까운이웃들도불러함께대접하고

부산자갈치시장에서사온갈치

실한놈으로조려서

새해아침상에올렸습니다.

대처에나갔던아들넘들이찾아오고

거실에모여도란도란이야기를나누며

오랜만의가족들과의안온한풍경이좋았습니다.

안해가아이들앞에서

일전에부산교육출장에서받아온상장과금일봉을

봉투째으쓱이며내놓질않나

아부지글이모월간지신년호에실렸다고그부상으로받은

원두커피내리는기계를찾곤합니다.

아이들앞에서가장인

아부지의권위를당당하게세워주려는

안해의오바센스가깃든

평소답지않은행동거지가

오늘새해아침에는그닥싫지가않습니다.

여유로운느긋한마음으로

행복하였습니다.

내일출근해야한다고

방금아이들차가서울로떠나갔습니다.

눈발이희끗희끗날리는주차장에서아이들이쥐어주는

용돈을받아드니기분더욱삼삼합니다.

돈의액수를떠나거꾸로용돈을받는입장이되니

하늘가운데눈발사이에서꽁돈이떨어져생긴듯

기분되게삼삼합니다.

용돈을받은즉시맞바로안해손에건네주면서

안해와팔짱을끼고집에올라옵니다.

오늘따라안방벽에걸려있는

예쁜복주머니에서행복이넘쳐납니다.

새해첫날

이만하면되얏지싶습니다.

福은받는것이아닌

스스로짓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

임진년새해

여러분의가내두루평안하시고

많이지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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