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새해고향마을에서

문중종중계를하였습니다

오랜만에찾아간

높은봉우리고향마을에는

가마솥장작불이쩔쩔끓어넘치고

호박고치주렁주렁무우말랭이실에꿰어

봉당을지나는겨울바람에꾸덕거리게건조됩니다

고향마을이건너다뵈는삼거리에동네형님이

청국장냄새구수한식당을내셨기에

그곳을장소로정해문중이모여

아침나절부터저물녘까지

종종계를마쳤습니다

언제나종중땅이문제로대두되어갑론을박으로

한정없이시간이흘러저녁나절이다돼서

조부모님선영에올라머리를조아리고

저물어가는고향마을을바라보며

마을전체로저녁연기깔리던

유년의풍경을그려봅니다

6년간책보자기둘러메고통학하던길과

초동친구들과뛰놀던초등학교뒤울담아래를서성이며

추운겨울날동무들웃음소리가득하던유년의운동장을바라봅니다

어느덧해거름뉘엇뉘엇

저물어가는하학길을따라

땅거미어둑한길을넘어갑니다

중턱말넘어가는밭둔덕에서

적설로반짝이는저녁해를바라보며

발아래로안겨드는바람냄새를맡습니다

돌아오면서

초등학교저학년노래와

고학년음악시간에배웠던동요를

저물녘하학길을따라부르며부르면서넘어왔습니다

유년의긴긴겨울방학

눈밭을뛰놀다어스름녘집으로들어서면

쇠죽쑤는가마솥으로김이무럭무럭피어오르고

장작불가득일렁이던사랑방아궁이와

마당으로가득깔리던저녁연기

장작불일렁이던아궁이앞에

얼굴볼그족족따스한

유년의고향

그고향마을엘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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