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오랜만에찾아간
높은봉우리고향마을에는
가마솥장작불이쩔쩔끓어넘치고
호박고치주렁주렁무우말랭이실에꿰어
봉당을지나는겨울바람에꾸덕거리게건조됩니다
언제나종중땅이문제로대두되어갑론을박으로
한정없이시간이흘러저녁나절이다돼서
조부모님선영에올라머리를조아리고
저물어가는고향마을을바라보며
마을전체로저녁연기깔리던
유년의풍경을그려봅니다
어느덧해거름뉘엇뉘엇
저물어가는하학길을따라
땅거미어둑한길을넘어갑니다
돌아오면서
초등학교저학년노래와
고학년음악시간에배웠던동요를
저물녘하학길을따라부르며부르면서넘어왔습니다
유년의긴긴겨울방학
눈밭을뛰놀다어스름녘집으로들어서면
쇠죽쑤는가마솥으로김이무럭무럭피어오르고
장작불가득일렁이던사랑방아궁이와
마당으로가득깔리던저녁연기
장작불일렁이던아궁이앞에
얼굴볼그족족따스한
유년의고향
그고향마을엘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