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

추운겨울복판에서

옛날50년대식구식도라꾸가

세월가득땔감높이싣고지나간다

한겨울추위에방풍막을치고살아가는가슴에겨울의추억을담고자

옛날식집들의겨울나기겨울산을오르다

잔설이남아있는산등성이를올라서

바람능선을따라무념무상으로걸어가는산길

이정표아래서보온병에담아온

따끈한홍삼엑기스한잔씩에

귤두알을까서입에넣다

이정표를따라가다가나뭇가지사이로

보탑사경내가내려다보이는길에서

지팡이를잠시쉬고산아래를

무연히내려다보는산길

소나무숲길에서

숲을지나는바람소리에

귀를기울이며듣는겨울이야기

살아온날들이아슴하게밟혀오는

겨울산능선끝자락에서

찾아든곤드레밥집

위로만솟구쳐올라가는

꽃대궁의허기

어차피삶의꽃은이리저리흔들리며피어나는것

젖지않고가는삶이그어디있을까

고단하고혼미한삶에서비껴앉으려해도

끊임없이흔들리는누구나의生

서럽고힘겨운나날속에서

그래도더욱꿋꿋하게

그대잘살아가시게

곤드레만드레

만드레곤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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