婦隨夫唱

황진이소곳쟁이같이새하얀한지를내다가

거실가득펼쳐놓고반듯하고곱게캐켜서

붓글씨준비를하는안해옆에앉아

먹을갈아주는지아비마음

안해의오랜감기로덩달아며칠째바깥출입을못하고

옛말따라엎어진김에쉬어간다는생각으로

이러저러집안에서만지내는마음

스스로한갓지다

추운바깥풍경을내다보다가

열흘남짓다가온절기인

立春을학수고대하다

집안가득

문방사우펼쳐두고

묵향으로맞이하는새해벽두

붓글씨쓰는안해옆에앉아

옛날노랫가락은근하게

거실가득쏟아지는

따순햇살아래다

깔아놓다

嚴冬雪寒

바깥출입도못하고앉아

한가하니맞이하는

새해둘째날

황진이소곳쟁이같이새하얀한지를내다가

거실가득펼쳐놓고반듯하고곱게캐켜서

붓글씨준비를하는안해옆에앉아

먹을갈아주는지아비마음

소소한시골살이의

즐거울풍류樂이이것이고

이를일러夫唱婦隨아닌婦隨夫唱이라던가?

옛가락에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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