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각시 오는 저녁

박각시오는저녁

-백석-

당콩밥에가지냉국의저녁을먹고나서

바가지꽃하이얀지붕에박각시주락시붕붕날아오면

집은안팎문을휑하니열젖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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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우래며팟중이산옆이들썩하니울어댄다

이리하여하늘에별이잔콩마당같고

강낭밭에이슬이비오듯하는밤이된다

핵교에서돌아오니

엄니두안기시구집안에는파리날러댕기는소리만난다

요새는오전반이라일찍오는데두맨날집안엔아무두읎다

부엌에들어가작은가마솥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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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나름의표시를하신솥뚜껑을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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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로나무잔가지를고쿠락안으로들이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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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콩쭉쟁이두어알갱이가사기밥그릇위로동동뜨고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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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소반아래마루바닥으로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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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끊기지않고한번에꼬아올리는모양을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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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울음따라

북으로북으로올라가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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