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들어

오랜만에멀리에서벗이찾아왔다

따숩고환한반가움

한가로움에깃든이야기는

길에서산으로올라가면서더욱깊어지다

오십중반을넘어서는기성세대가바라보는교육적분개

경제적불균형에화합치못하는사회적분위기

정치적부재로점점추락하는총체적亂國

배려가없어지는현대인의팍팍한삶

더욱단순하게살아감에대한깊어지는이야기는

산에서내려와

우리부부의단골네막걸리집으로들어

막걸리잔을앞에놓고

다시담론으로길고도깊게이어갔다

가끔씩쥔장이넣어주는장작으로

타닥,타닥타오르는후끈한화목난로

초등학교적왕겨난로에대한추억을이야기하며

취기에붉콰해지는얼굴가득따스함이배어드는옛이야기

맞아

그래그땐그랬지

비록가난했지만

초가지붕추녀아래로행복이넘쳐났었지

그때창밖추녀아래로눈발이흩날리고있었다

얼음이입안에서와사삭,부서지도록

차가운냉막걸리에

도토리부침개와두부김치를앞에놓고

작금의윤리가땅에떨어져서로가서로를존중치않는시류에대한

각박스러운매정함으로

사람이진정사람답지못하게살아감

물질이철철넘쳐나는풍요로움속에서도

전혀행복을찾아가지못하는현대인의비애

그자가당착적인안타까움을넘어서는것과

마음한구석을뎁혀주었던

낭만이라는단어가사라져가는

한숨이깊어질즈음

바깥으로눈발이다시흩날리면서

취기가가뭇하니

주름진이마까지올라왔다

네시간까깝게먼길을걸어서넘어갔다

다시걸어서넘어오는길위에서

눈발이어지럽게흩날리는저녁

청사초롱희미한등아래에서

다시또막걸리잔을기울이며이어지는

우리들의이야기

무엇을이야기하던지간에딱딱맞아떨어지는칼칼한편린들

나이가들어간다는것이무엇이던가

세월이깊어진다는것이무엇이던가

어떻게살아가야행복한삶이며

이풍진세상에서

어찌옳곧게지켜내야하는마음자리여야하는것인가

임진년새해들어

먼길을찾아와서로간에끝없이이어진담론

그것은

이풍진세상에서

어찌살아가야하는지를

우리두사람스스로에게들려주는이야기에다름아니었다

멀리에서벗이찾아오니이아니반가울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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