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山寺
BY glassy777 ON 2. 12, 2012
안해와막등산을하려고
봄산으로향하던중에
오랜동안소식을드리지못하고지내왔던
주지스님의손폰을받자옵고
새해세배를드리고자
차를돌려먼길을달려
마당으로토종닭들이한가롭게먹이를쪼는
山寺에당도하다
법당마루에서삼배를드리고
푸릇하게돋아나는분재를
마주하고앉아부처님
佛心을혜량하다
마음이흐트러지는것에서
찾아가면언제나
마음을침잠으로다스려주는
야트막한산아래아주작은
내마음의山寺
국화차에
귀하디귀한석창포차를
茶器에내어주시며
이런저런閑談을나누는데
장지문바깥으로
풍경소리맑고
닭우는소리들려오다
이렇게
마음안의편안함을얻으러
먼길을달려와앉았는
봄이오는창아래
고요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눈을감아보는봄날
단아한
찻상이놓여있고
한지공예로방한켠을
옛스러운분위기로
손을맞이하는
山寺
마음안뜰에
연잎이피어나면서
사바세계의백팔번뇌가
연잎아래로고요히가라앉고
추녀아래
맑은풍경소리는
넓디넓은하늘바다를건너가고
봄바람이
건듯불어오는
山寺
뒤란장독대와
산아래
외딴집지붕위로
살포시앉는따사로운봄볕
이고요한
뜨락에서면
山寺
그아래과수원에서
꽃눈이트는소리들려오것다
봄볕밝은
개나리담장아래
오소소무너지는토사
산을넘어
먼들녘까지
봄마중
포행을다녀오신
스님과
마당에서합장으로인사를나누는데
어디선가고요를깨치는소리
양지쪽
부드러운흙을파면서
사랑의보금자리를만드는
숫닭
그자리에
포란을하려는
암탉의포동포동한뒷태에서
병아리소리삐약삐약들리는
봄님이오고있는것이었다
고양이가
꼬박꼬박졸고간자리에
달래냉이파릇하게
돋아나고
녹슨가마솥위로
겨우내장작을쌓아올린
사랑헛간채에도
봄님은오시고
다섯마리새끼를낳고
상전대접으로
부엌한켠을차지한
오몰조몰한강아지가족에게도
틀림없는봄기운이
따스하게스며들고있었다
山寺건너편
산아래논배미에도
그위다랭이밭에도
그위양지쪽산소잔디에도
묘소뒤산능선을따라오르는파란하늘에도
봄날이오고있었다
집으로돌아와
베란다를나가보니
봄볕에꾸득꾸득말라가는
삶은고구마를져며서
소청마루에널어놓은채반위에도
봄님은오시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