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뚜렷하고
참된숨결
나려나려이제여기에
고웁게나려
두북두북쌓이고
철철넘치소서
삶은외롭고
서글프고그리운것
아름답도다여기에
맑게두눈열고
가슴환히헤친다
이중섭作-섶섬이보이는풍경-
화가이중섭(1916-1956)
화가이중섭이라면늘친근하며서애잔하다
그가살았던시대적배경이나그의삶이모두그렇다
어린시절부터소그림을즐겨그렸던그는소에게서민족의모습과정신을보았다고한다
꽤부유한집안의도령이던이중섭은
당시오산학교독립지사였던스승들에게서항일과조국애를배우고
미술교사로부터는그림의독창성과습작의중요성을배웠다
졸업후에는민족의상징하는조선의소를더잘그리기위해일본으로유학
그곳에서도그의창조성으로완성된작품들은화단에서큰호평을받는다
그리고일본여성마사코와의만남과결혼
귀국과한국전쟁
전쟁중의피란
부산과제주도에서의피란생활등
비교적유복했던그에게전쟁은큰시련의시기였을것이다
살아서가난과가족과의이별로마음의병이더깊었던화가
도화지살돈이없어담배를싼은박지에그림을
물감이없을때는못을눌러그렸던
그림에대한열정만큼은이중섭에게서빼놓을수없는이야기다
그의그림안에유난히많았던발가벗은아이들과새와게,닭,복숭아등
천진한소재들은보는이로하여금소박하고따듯함을느끼게한다
살아서열심히그림을그렸으나가난에서헤어나지못했던불행하고외로웠던사람
이중섭
그를전설적이고기인화하려는사람들은
그의죽음을정신질환과기행에서찾으려한다
가난은그의기본적인식생활마저불가능하게했다
어쩔수없이그림을이야기하는자리에나가야했던그는
술에따라오는안주로식사를대신해야하는날이많았고
결국중병의간질환을앓게되는원인이된다
사람들이그를정신질환으로몰고가자
그는병원에서자신이정상인이라는것을보여주기위해
사력을다해자화상을그려보였다니
그광경이참으로안쓰럽기그지없다
그가죽고나서그의그림은수억원의경매에부쳐지기도했다
오산학교의선배였던시인백석
백석의시를그림으로표현한작품이
여럿있다는사실도새로이알게되었다
그의그림들을보면
그가어느누구보다따뜻한정서를가졌다는것을알수있다
대상에대한관심과애착이어렵지않게그대로그림에표현된다
예술가로서자존심과작품에대한겸손을겸비했던화가이중섭
죽기직전까지그림을손에서놓지않았던그에게서
다시한번예술가로서의장인정신과숭고함을느낀다
그리고애석함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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