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겨우내쌓인눈

자취없이녹은

산길을

걸어가는마음

보드라운바람

봄의감촉

양볼에해살거리다

잠시쉬어가는

나무아래

맑은

봄의기운

햇살맑게퍼지는

산길에서

만나지는봄

다리도쉬고

등산지팡이도쉬는

봄언덕에

봄의교향악이

울려퍼지는

고요한

봄날

봄의소리에귀를귀울여

침묵으로밟아가는

산길

청아한산새소리에

넓고맑게

트이는시야

산정상에

배낭을풀어놓고앉아

햇살한가득담다

봄의정령은

어디만큼에오셨을까

산너머구름아래

봄의정령에게

커피잔높이들어

어서오시라!

헛둘,삼둘,

산아래로보내는

힘찬몸짓

나무의자로

내려온봄이

함께점심을먹자고한다

너한입

햇살

너한입

산너머구름아래로

다시배낭을챙겨

넘어가는

봄길

오르막과내리막

그래,그래

인생은

이봄산

봄길로연해있어

그래

힘들다고그게다가아니지

그럼

상처입은나무가더단단한법이지

다시넘는

봄님이오시는

산너머길

저따사로운

산길을좀보아

저먼지나는

희뽀얀

산길을좀보아

마음고요롭고

따스하게

발걸음

거붓해지는

산길

작년봄

지천으로돋아나던

냉이밭을헤매다가

집으로돌아와

낮잠에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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