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를 맞다
BY glassy777 ON 2. 22, 2012
새벽잠에깨어보니4시
다시가수면에들었다가깨어보니
새벽5시를넘어가고있었다
으..이러다가일도못하고
졸다가사고나게생겼다
어느덧보름여봄방학이
다끝나가는
오늘은
안해의허락을받아
노동의현장을나가는아침
씩씩하게힘찬발걸음으로운동장에서
헛둘,헛둘,
몸을가볍게풀고
돼지인력이라고큰글씨로쓴봉고차에올랐다
허면내가돼지란말인고?
난결단코몸이뚱뚱하지않아
매우날렵하여돼지가아닌데
오늘어떤공장노동의현장에잘선택돼갈까
한껏기대를해본다
뭐시라?
내나이가많다고라?
으..으..
휴게실이라고커피한잔못얻어먹고
인력시장인천변으로내려갔다
아,
그곳은인간시장이었다
옛날에읽은
김홍신의[인간시장]이연상되어지는분위기에
마음이서늘해졌다
젊은30대십장의걸음새좀보소
메모판떼기를옆에끼구설라므네
고관대작폼새같이이만저만아니다
"저그..오늘처음나왔는데유."
"기다리슈!!!"
아..사람을거들떠보지도않는다
어흐!~돼지인력십장은내가사람아닌
돼지로보이는갑다
이를어쩐다지?
머..돼지얼굴보고잡는가?
몸만튼실하면뭔일이던지해낼자신이있굼서나
추운새벽
인력시장에모인사람들
족히백명을넘어갈인원이
일일돈벌이를위하여
돼지인력豚시장도아닌
牛시장도아닌川邊에서
그들과콧물에오돌오돌떨고섯는나
해가떠오르면서
몇무리가우루루!~봉고차를타거니
몇은승용차에태워져가고나니
인력시장천변에는
인원이반으로줄어들었다
"저..선생님."
"???"
"저희에유.히힛!"
"아니?네넘들이여길우짠일이여?"
"용돈벌려고왔어유."
"야!임마,돈벌어뭐하려구."
"저는등산화살꺼유."
"저는..저는..그러니까"
"짜아식들!~알았다."
"오늘은꼭간택이됐으면좋겠어유."
"가아안태액??니넘들이뭔왕자라도되는고?"
"흐흐흐..어제는꽝이였고오늘은꼭간택되어지는게저희들소원이어유.
한넘은가정형편이
너무어려운동*이고
또한넘노란옷탁*는
말그대로지넘용돈충당하려고
알바를할요량으로온
작년졸업생이면서지금은고등학생인것이었다
동*이는너무집안형편이좋지를못해
졸업시까지옆자리체육선생님이
알게모르게학비며급식비를도와주던아이였다
오늘저자주색두툼한옷도
친구옷을빌려입고나왔단다
순간
고얀히맴이짠해졌다
사람이줄어들더니
아침여덟시가지나가며
십장이일감이없다고큰소리로알리고는
인력시장은파장을하고야말았다
나는십장에게
다가가이아이들만이라도
여자들일감을줄공장으로데려가달라고
부탁을하려고다가서려하자두넘이
소매를꼭잡고는놓아주질않는다
"저희도자존심이있어유."
"자존심?"
"그려유.절대그러지마셔유."
"쩝!~좋다.그나저나너그덜아침밥이나먹었느냐?"
뒷머리만극적이는
이쁘고장한두넘들에게
아침밥이나사줄요량으로
딱지맞고돌아서터덜터덜걸어야만했다
아흐!~막노동은아무나하나
자꾸사양을하는두넘을
잡아끌고선에
식당을찾으니아침해장국집도눈에띄질않는다
걷다보니
차부까지이르렀다
힘하나없이풀이죽어걷는동*이와
겅중겅중뭐도모르고걷는택*의
뒷모습을바라보며
차부에딸린분식집으로들어가니
라면한가지만된다기에
왕계란라면에풍덩빠춰서푸짐하게끓여달라고
부탁을하고
아이들과이런저런이야기를하다보니
동*이가얼굴이말라서꺼칠하였다
추운날씨에
장갑하나없이일자리를찾아나온것이었다
바로
내끼고있던가죽장갑을벗어줬다
한사코사양을하는넘과
티격태격을하는양을지켜보던
분식집아주머니가
만면에웃음을지으며크게나무랬다
"야,선생님이따스한마음으로주시는장갑이니어여받지않고뭐하냐."
"저는괜찮은데유."
"이노마!~내명령이닷."
"선생님도손이시러우실텐데유."
"별걱정을다한다."
"그럼..감사히받겠습니다."
"새것이아니라미안쿠나."
"어!~~이거엄청따뜻하니고급인데유."
"그려..그려."
사흘은굶은넘들처럼
금새후루룩!~먹어치우는넘들을두고
슬몃차표를끊으러나왔다
딱지맞고돌아가는길은
각자가시외버스를타야했기에
아이들과내표를끊어놓고아이들이나오길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