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를 맞다

새벽잠에깨어보니4시

다시가수면에들었다가깨어보니

새벽5시를넘어가고있었다

으..이러다가일도못하고

졸다가사고나게생겼다

어느덧보름여봄방학이

다끝나가는

오늘은

안해의허락을받아

노동의현장을나가는아침

씩씩하게힘찬발걸음으로운동장에서

헛둘,헛둘,

몸을가볍게풀고

돼지인력이라고큰글씨로쓴봉고차에올랐다

허면내가돼지란말인고?

난결단코몸이뚱뚱하지않아

매우날렵하여돼지가아닌데

오늘어떤공장노동의현장에잘선택돼갈까

한껏기대를해본다

뭐시라?

내나이가많다고라?

으..으..

휴게실이라고커피한잔못얻어먹고

인력시장인천변으로내려갔다

아,

그곳은인간시장이었다

옛날에읽은

김홍신의[인간시장]이연상되어지는분위기에

마음이서늘해졌다

젊은30대십장의걸음새좀보소

메모판떼기를옆에끼구설라므네

고관대작폼새같이이만저만아니다

"저그..오늘처음나왔는데유."

"기다리슈!!!"

아..사람을거들떠보지도않는다

어흐!~돼지인력십장은내가사람아닌

돼지로보이는갑다

이를어쩐다지?

머..돼지얼굴보고잡는가?

몸만튼실하면뭔일이던지해낼자신이있굼서나

추운새벽

인력시장에모인사람들

족히백명을넘어갈인원이

일일돈벌이를위하여

돼지인력豚시장도아닌

牛시장도아닌川邊에서

그들과콧물에오돌오돌떨고섯는나

해가떠오르면서

몇무리가우루루!~봉고차를타거니

몇은승용차에태워져가고나니

인력시장천변에는

인원이반으로줄어들었다

"저..선생님."

"???"

"저희에유.히힛!"

"아니?네넘들이여길우짠일이여?"

"용돈벌려고왔어유."

"야!임마,돈벌어뭐하려구."

"저는등산화살꺼유."

"저는..저는..그러니까"

"짜아식들!~알았다."

"오늘은꼭간택이됐으면좋겠어유."

"가아안태액??니넘들이뭔왕자라도되는고?"

"흐흐흐..어제는꽝이였고오늘은꼭간택되어지는게저희들소원이어유.

한넘은가정형편이

너무어려운동*이고

또한넘노란옷탁*는

말그대로지넘용돈충당하려고

알바를할요량으로온

작년졸업생이면서지금은고등학생인것이었다

동*이는너무집안형편이좋지를못해

졸업시까지옆자리체육선생님이

알게모르게학비며급식비를도와주던아이였다

오늘저자주색두툼한옷도

친구옷을빌려입고나왔단다

순간

고얀히맴이짠해졌다

사람이줄어들더니

아침여덟시가지나가며

십장이일감이없다고큰소리로알리고는

인력시장은파장을하고야말았다

나는십장에게

다가가이아이들만이라도

여자들일감을줄공장으로데려가달라고

부탁을하려고다가서려하자두넘이

소매를꼭잡고는놓아주질않는다

"저희도자존심이있어유."

"자존심?"

"그려유.절대그러지마셔유."

"쩝!~좋다.그나저나너그덜아침밥이나먹었느냐?"

뒷머리만극적이는

이쁘고장한두넘들에게

아침밥이나사줄요량으로

딱지맞고돌아서터덜터덜걸어야만했다

아흐!~막노동은아무나하나

자꾸사양을하는두넘을

잡아끌고선에

식당을찾으니아침해장국집도눈에띄질않는다

걷다보니

차부까지이르렀다

힘하나없이풀이죽어걷는동*이와

겅중겅중뭐도모르고걷는택*의

뒷모습을바라보며

차부에딸린분식집으로들어가니

라면한가지만된다기에

왕계란라면에풍덩빠춰서푸짐하게끓여달라고

부탁을하고

아이들과이런저런이야기를하다보니

동*이가얼굴이말라서꺼칠하였다

추운날씨에

장갑하나없이일자리를찾아나온것이었다

바로

내끼고있던가죽장갑을벗어줬다

한사코사양을하는넘과

티격태격을하는양을지켜보던

분식집아주머니가

만면에웃음을지으며크게나무랬다

"야,선생님이따스한마음으로주시는장갑이니어여받지않고뭐하냐."

"저는괜찮은데유."

"이노마!~내명령이닷."

"선생님도손이시러우실텐데유."

"별걱정을다한다."

"그럼..감사히받겠습니다."

"새것이아니라미안쿠나."

"어!~~이거엄청따뜻하니고급인데유."

"그려..그려."

사흘은굶은넘들처럼

금새후루룩!~먹어치우는넘들을두고

슬몃차표를끊으러나왔다

딱지맞고돌아가는길은

각자가시외버스를타야했기에

아이들과내표를끊어놓고아이들이나오길기다렸다

콧물찍!~눈물찍!~퇴짜에딱지를맞고

돌아가는눈물겨운버스에는

항상이용해주셔서감사하다고

또이용해달라고한다

난전투적으로이용을하고자퍼도

돼지인력에서받아줘야말이지

아이들은어리다고딱지

나는늙었?다고딱지

아흐!~야덜아,우리셋이서딱지치기나하자꾸나?

아이들과는

개학전에꼭연락을해와서

저녁이나한끼먹자는굳은약속을

두넘에게받아내고서헤어졌다

새벽4시부터잠을설치며

기다린보람도하나없이

맴이저아스팔트길마냥휑당구레하다

고아

쌍둥이남매에게

의미있는일을하려던것

도랑치고가재도잡아보겠다고호기를부린나는

망태에피래미한마리도못잡고

아이들과집으로돌아가는발길이

갑자기피곤으로닥쳐무거웠다

현관에들어서면서

나는작은소리로안해에게말했다

"여보,나오늘딱지맞았구먼?"

오늘나는

딱지를맞았다

            고기잡이/윤극영

            고기를잡으러바다로갈까나
            고기를잡으러강으로갈까나
            이병에가득히넣어가지고서
            라라라라라라라라온다나

            선생님모시고가고싶지마는
            하는수있나요우리만가야지
            하는수있나요우리만가야지
            라라라라라라라라간다나

            솨솨솨쉬쉬쉬고기를몰아서
            어여쁜이병에가득히차면은
            선생님한테로가지고온다나
            라라라라라라라라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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