寂 3
BY glassy777 ON 2. 23, 2012
오랜동안함께하던
좋은인연들이
새로발령을받아떠나간다
종일내식사와술잔을나누면서
이렇게헤어지는인연을
아쉬워하다
얼콰하니집에올라오니
군자란이아직도꽃대궁을올리지않았다
일년생아닌
다년생이면참좋으련마는
거실벽에걸린사군자그림속
蘭草에는저리사시장철꽃을피우는데
우리생애의인연꽃은
어찌이리도
이르게져버리는고
군자란을무연히바라보며
멀어지는인연들을아쉬워하며
새로올라올꽃대궁을기다리는저녁
액자그림속
난초에피어난꽃을
벽오금학도그림인양
오래오래바라본다
멀어져가는
인연이란내게무엇이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