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오랜동안만나온

반가운지인들을만나서

바람부는한강수변길을거닐다

바람은차가웠으나

언제만나도누님같은

또는형님같은지인들과의

웃음으로배꼽잡고꿈결같은시간을보내다

이렇게귀한인연들을

아주소중하게가꿔가실줄아시는

한참연배가많으신귀한인연들이다

친누이이상으로아껴주시고

따스한배려가득항상베풀어주시는

두양반께서내게들려주시는유쾌상쾌한재담은

한강으로끊임없이흘러흘러한강물과합쳐져서흘렀다

여의도나루터에서

멀리남산을바라보며

걷고또걸어서도착한선착장

아름다운사람들과의

아름다운만남이

향기좋은날

맨날좋은날

기분좋은날

매양좋은날

이야기꽃은

굴뚝에서연기가나듯

하염없이무럭무럭피어오르고

선착장을나와저녁바람을안고걸었다

여고생같이재담이끊이지않으시는두양반의웃음소리

지인들과헤어져

큰누이댁에돌아와

하룻밤을유하고자이른저녁을먹고

감주한잔을들고창가베란다에서서

오랜만에맞는서울의저녁하늘을바라보다

늦은저녁

쓸쓸히차를몰아

옛날서울살이에살던동네골목쟁이를

이리저리돌아보려니이곳인가저곳인가분간이않된다

이골목인가

아니저쪽골목쟁이었던가?

몇바퀴를돌고돌다가옛집에당도하여

그집앞을서성이며그날그옛날을그리다가

찬바람맞은왼쪽눈에서만눈물이줄줄쏟아진다

이현상이

안구건조증인고

아님노안으로눈물샘이막힌것이던고

주체치못하도록

왼쪽눈에서만흘러내리는

오가며그집앞을지나노라면
그리워나도몰래발이머물고
오히려눈에띌까다시걸어도
되오면그자리에서졌습니다
오늘도비내리는가을저녁을 외로이그집앞을지나는마음 잊으려옛날일을잊어버리려 불빛에빗줄기를세며갑니다 桑田碧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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