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BY glassy777 ON 2. 26, 2012
오랜동안만나온
반가운지인들을만나서
바람부는한강수변길을거닐다
바람은차가웠으나
언제만나도누님같은
또는형님같은지인들과의
웃음으로배꼽잡고꿈결같은시간을보내다
이렇게귀한인연들을
아주소중하게가꿔가실줄아시는
한참연배가많으신귀한인연들이다
친누이이상으로아껴주시고
따스한배려가득항상베풀어주시는
두양반께서내게들려주시는유쾌상쾌한재담은
한강으로끊임없이흘러흘러한강물과합쳐져서흘렀다
여의도나루터에서
멀리남산을바라보며
걷고또걸어서도착한선착장
아름다운사람들과의
아름다운만남이
향기좋은날
맨날좋은날
기분좋은날
매양좋은날
이야기꽃은
굴뚝에서연기가나듯
하염없이무럭무럭피어오르고
선착장을나와저녁바람을안고걸었다
여고생같이재담이끊이지않으시는두양반의웃음소리
지인들과헤어져
큰누이댁에돌아와
하룻밤을유하고자이른저녁을먹고
감주한잔을들고창가베란다에서서
오랜만에맞는서울의저녁하늘을바라보다
늦은저녁
쓸쓸히차를몰아
옛날서울살이에살던동네골목쟁이를
이리저리돌아보려니이곳인가저곳인가분간이않된다
이골목인가
아니저쪽골목쟁이었던가?
몇바퀴를돌고돌다가옛집에당도하여
그집앞을서성이며그날그옛날을그리다가
찬바람맞은왼쪽눈에서만눈물이줄줄쏟아진다
이현상이
안구건조증인고
아님노안으로눈물샘이막힌것이던고
주체치못하도록
왼쪽눈에서만흘러내리는
외
눈
물
오가며그집앞을지나노라면
그리워나도몰래발이머물고
오히려눈에띌까다시걸어도
되오면그자리에서졌습니다
오늘도비내리는가을저녁을
외로이그집앞을지나는마음
잊으려옛날일을잊어버리려
불빛에빗줄기를세며갑니다
桑田碧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