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눈썹달
BY glassy777 ON 2. 27, 2012
문득
안해가선영을찾아가자고
막걸리와사과를준비하고요구르트를
챙겨앞장서길을나서다
선영묘소에살포시내려앉은봄볕만큼이나
내마음이족하다
덕분에조부모님과아버님을뵈오니
이아니좋을씨고
선영에절을하고
길을나선김에안해와봄길을따라간드라이브길
저수지뚝방너머봄산
그위로맑고청명한봄하늘
저수지주변버드나무에
물빛이서리고
고요로운
수면
석등아래잔디에도
노송의송피에도봄볕이따사롭다
커피가
카푸치노면어떻고
아메리카나아닌아무렇케나면
또어떠하랴
과수원능금꽃이
꽃눈을틔우는
이렇게아름다운날
한낮의부드러운햇살이
이마위에따사롭다
돌각담장아래내려앉은봄볕에
간장항아리
된장항아리
고추장항아리
짱아찌항아리가
내밀하게숙성되어장맛더욱깊이드는봄날
장광토담바람벽의
희뽀얗게눈부신봄볕에
눈을맑게씻고걸어넘는봄동산
비행기가하늘을가로질러날아가는소리
아무도없는고요로움을가르면
또그뿐
건너산아래
과수원집에도
그옆축사에도
그위외딴집에도
골고루내리쬐는봄볕
이렇게밝고맑은날
外燈이뭔소용에닿을까
이렇게봄볕따사로운날
탁자에의자가뭔소용에닿을까나
오층석탑이
당당하게서있는
후원에쏟아지는봄볕아래
아지랑이같이서성이는날
윤달을허리춤에끼고오시는봄
짧은초봄하루가기울고
이윽고
하늘복판으로떠오는눈썹달
엊그제돼지인력동창생?에게서
낮달같이걸려온저녁약속전화한통
"선생님,저희입니다."
"그려..어여오니라."
"*빈이와*환이도저녁식사자리에함께가고싶다는데괜찮은지모르것네유."
"그으으럼,괜찮고말고이넘들아."
"선생님감사합니다.흐흐흐~"
안해가게로초대하여
돈까스를나눠먹으면서
고등학교생활이야기를나누는데
내가한마디질문을던지면
서로가나서서자랑으로답변을하려고들
난리숙석들을떤다
고등학교전교석차일등인*빈이넘은
먹는것도일등
듬직하고어른스러워진모습들에
한층귀엽기까지하다
아이들과헤어져
집으로올라오는밤길
잠시서서
하늘중천으로높이뜬눈썹달을무연히바라보려니
방금마주앉았던아이들눈망울처럼
참말로해맑갛게어여쁘게도떴다
마음안뜰에
눈썹달이아름다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