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순

봄볕에앉아

李瑞之의풍속화를들여다보다가

끄덕이며졸고앉았는저村老를따라

나도따라졸고앉았다

이세상에왔다가

잠시한철살아온것만같은데

이리

수많은세월에

수많은곡절을넘어왔구나

살아온날

모든것이꿈이로다

恨할

이꿈길은

얼마나멀고또먼길인고

생각사록

지나온길이

꿈결아닌것이없구나

따순

봄볕에앉아

저村老를따라

나도따라졸고앉았다

경기도여주에서
갑자기세상을져버린
가까운지인부인의부음소식을듣다.

아직오십중반으로살아갈날이많음에도
사남매에한자식만성가시키었건마는
이생의모든것을놓아버린것이었다.

생전에농사꽝꽝짓고
집근처공장에도다니며억척스레살았다.

선대에서
물려받은땅에넉넉한살림살이였음에도
그리살다가가신고인을조상하며
이리햇볕아래졸고앉았다.

살아가는모든것이다꿈이었다.

참부질없는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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