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1
이렇듯남기고떠난사람을그리워한다는것은참으로
哀스러운일이다.문득둘러보면다떠나가고홀로남
았다는것을실감하기까지는공중에매달린태양을보
는듯온통시야에가득한회백색의점들을세는서러
움이다눈을감으면자꾸나타나는점…..
2
이미만들어진틀안에몸을맡긴다는것이얼마나허망
한일이던가그리고체념이란답답한무거움막막한
슬픔
3
길떠나또그길위에눕는다
4
나의말이저먼아라비아언어가되고그대의말또한
저먼먼아라사언어가됐는데나는차마잃어버린말을
찾아떠나질못하고
5
어두운밤수면위를튀어오르는저빛천억광년을지나
비로소내게로온빛물고기비늘
6
꼭움켜잡은주먹에서스..르.륵.빠져나간허공턱수염
을훔친손등에서피가난다허공으로빠져나간미세한
입자들을손가락끝으로하나씩눌러본다꾹,꾹,묻어
나는흰빛흐르는흰빛의눈물
7
그옛날가지말라는길위에서의망설임그예그길이
끝나는곳에서의쓸쓸함되짚어또먼먼길을가야하는
길나그네
-내젊은날의초상[마침표없음의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