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것 중 – 백석-

고성(固城)장가는길
해는둥둥높고

개하나얼린하지않는마을은
해발은마당귀에맷방석하나
빨갛고노랗고

눈이서울은곱기도한건반밥
아진달래개나리한창피었구나

가까이잔치가있어서
곱디고운건반밥을말리우는마을은
얼마나즐거운마을인가

어쩐지당홍치마

노란저고리입은새악시들이
웃고살을것만같은마을이다

고성가도(固城街道)남행시초(南行詩抄)-

……

그렇건만

나는하이얀자리위에서

마른팔뚝의

파란핏대를바라보며

나는가난한아버지를가진것과

내가오래그려오던처녀가

시집을간것과

그렇게도살뜰하던동무가

나를버린것을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생각이

내눈가를

내가슴가를

뜨겁게하는것도

생각한다

-1937년여성2권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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