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나 산골

훌쩍하니

아부지산소를댕겨오는데

수실말성수네

인삼밭머리둔덕에핀

우담바라

먼일이랴

작년에6년근을캤으믄

인쟈삼농사대신딴농사를져야는거아녀?

그러게말여

땅힘이읎을텐데먼일이댜

모교인

쌍봉핵교에서기능직으로근무하는

초동친구송주사가

당최모르것다는표정으로

넘어온김에

막걸리나한잔하구넘어가란다

우티키넘어온겨그래

암것두아녀

걍봄비두내리고해서

봉분을살피러왔구먼?

거멧돼지가하두파헤쳐놓는통에

우리산소도엉망이라

삽질로다듬어는놨굼서나

할아부지산소는괜찮은데

아부지산소가손을탔구먼?

마져

엊그제예서누가총을쏘는지

빵!~빵!~소리가

능산핵교볼일보러댕겨오는데

마르택이까지들리더구먼

이탄피좀봐

누가수렵용총으로쐈나부네

그러지말구

우리집에나감세

아녀

엄니땜에바로넘어가야긋네

엄니좀어떠셔

좀그만그만하신가모르것네

인쟈연세가연세니만큼

좋아지진못하시구

그러시네

친구가경운기를몰고

쌍봉으로넘어가고서

한참을우담바라핀밭가에서

고향마을을건너다보는데

맨앞집순기네집뒤

산수유나뭇가지에

봄비에흠뻑

물이오르는것이었다

고향마을에는

들어가지않고

그저무삼히건너다보는데

또그예끈

왼쪽눈꼬리로만

외줄기눈물이흐르는것이었다

옅은한숨으로돌아서는고향

높은뱅이(高峰)내고향

봄비에

우담바라꽃이피는

두메나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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