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 때
BY glassy777 ON 3. 27, 2012
겨우내
한껏움추렸던몸과마음
거실에서실내자전거로다람쥐쳇바퀴만돌리다가
기지개를켜는봄날이저렇듯오시었는데
이대로야있을소냐
연전에큰넘이생일선물한
인라인스케이트를꺼내다가
씩씩하게보무도당당히나서는
저녁한때
귀로는옛노래가득한엠피쓰리를꽂고
삼십분돌다가쉬고
한시간허덕거리다가쉬고
흠씬땀에젖어시간반을돌다가
벤취에앉아밤하늘을보니
서녘으로눈썹달이뜨는
저녁한때
인라인스케이트란것이
생각보다전신운동을시켜주는것이
특히허리근육을곧추세워몸의기둥을튼튼하게
단련시켜주는것이었다
온몸에땀이흠뻑젖어
무거운인라인스케이트를들고
안해가게를슬몃들러보니
손님으로정신없는중에도엄청반색을하는안해
겨우내운동부족으로지청구꽤나듣던참에
이렇게연이어운동을하는것이
보기가좋았던모양이다
옛말에
안해말을잘들으면
자다가도떡이생긴다고했던가
집으로올라오니
간단하니준비한한켠의저녁식단
시원한
맥주한잔에상큼해지는
저녁한때
아무도없던운동장에
내가운동을시작하자모여들던사람들이
금새하나도없이고요로운인라인스케이트장을
한동안내려다보며중년의한가운데서무엇을앞에세워
살아가야만잘사는것인지에대한자문과자답의깊은생각에잠겨본다
사람은
무엇으로사는가
그것은돈도명예도지식도아닌
몸과마음을지극히건강하게다스리는것
내종시에
거창하고큰것만최고인듯
발밑의소소한행복을걷어차면서
허튼것을쫓아착각으로살아가는
우매한生은아니었기를
묵직한고요로움으로
내면가득꽉차오르는
저녁한때
생각깊어지는
저녁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