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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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결을간지럽히는바닷바람과

뱃머리를부딪는파도가

흰포말로부서지며내는단조로운물소리가

꿈결처럼아득하던바다

열서너개의파도간격으로

뱃전으로밀쳐들던큰파도

그렇듯몇넘이의파고를겪어내면다가오던격랑

만경창파에배띄워놓고

고기잡는부부의고단한뱃노래가

이마에차르르부서지던바다

남매바위벼랑끝길을걸어

오솔길로연한길위에서

수평선을바라보면

가끔씩외항선이지나고

방목하여키우는흑염소가매헤헤앰!~울면

다시금찾아들던정적

무장무장달겨드는외로움으로

턱괴고하냥없이바다만응시하던섬

섬과섬사이에는

먼바다에서부터표류하여떠밀려온

그리움들이쌓여

등대로오르는목책난간마다에까칠한감촉의갯내음

바다건너뭍으로부터날마다묻혀오던그리움

섬정상에올라정좌를틀고앉아

먼먼수평선의하늘과바다가닿는곳을

하염없이바라보던섬

소매물도

그남쪽바다

외딴섬

이봄날

그섬에가고싶다

저마다외로움의
깊은근심이
오도가도못하는
망상거림에
오늘은사람마다
님을여의고
곳을잡지못하는
설움일러라
오기를기다리는
봄의소리는
때로여윈손끝을
울릴지라도
수풀밑에서리운
머릿결들은
걸음걸음괴로이
발에감겨라
-김소월의[오는봄]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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