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에서 신흠의 野言을 읊조리다

봄날이무르익어숲으로들어가면

구불구불숲속으로산길이통해있고

거문고안고바위위에올라앉아

두세곡연주하면

이몸은아득히洞中仙畵中人일세

꽃은나를맞이하고

새는노래부르니

사방이적막해지고

내마음절로한가해지네

차익어향기맑을제

길손이찾아오니이아니기쁠쏘냐

새울고꽃이질땐아무도없다

眞源은맛이없고

眞水는향이없네

손님이가고나서

사립문닫아거니

바람은산들산들

해는뉘엿뉘엿

술항아리잠깐열어

詩를새로지었을때

이것이곧山人의득의처로다

오동나무그림자사이

구름이돌더니만

산구름건듯일어

보슬비서늘쿠나

한가하니낮잠청하니

꿈속또한상쾌해라

마음맞는벗과

산위에앉아

이런저런閑談

지치면바위가하늘을보고

누워서하늘을흘러가는구름을보며

혼연히유유자적하노라

책상창가에놓고

부들자리깔고앉으니

높은뫼엔구름들고

그아래로맑은시내

언덕가득꽃이피어

지나는길을막았는데

버들은대문앞에서있고

굽은길엔자욱한안개

주막으로이어지는구나

좋은밤편히쉬며

등불밝혀차를끓이니

만뢰는적막한데

시냇물노래한다

이불을덮지않고

책장을뒤적임

이첫번째즐거움이오

비바람길에가득

문을닫아쓸어내고

圖史한가득펼쳐놓고

사람왕래끊겨

주위또한그윽하니

방안에도는적막함에

이두번째즐거움이라

화로끼고앉았으니

향기로운차향에

술이익어가느니

이세번째즐거움이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