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동산을 가며 詩를 읽다
듬성듬성하던진달래가
사방으로피어나고
여린꽃잎은
바람이지날때마다
하늘하늘흔들리고있다
지난날
애틋하게남아있는추억들이
이제는너무나아득해서
기억에도없을것이라고
꿈속에서도
나타나지않을것이라고
꼭그럴것만같았는데
분홍빛꽃잎처럼
내안에갇혀있던
그리움도함께피어나고있다
봄날산에서는
숨을고르라
그대들의표표한상징들
산꽃들이날리며
물들어버린산에는
미치도록점점이뿌려지고
흩뿌린선홍색꽃잎들이
아스라이따스운피뿌리는데
끝머리에서혼백들이
온통젖어들어물드니
눈을감아라
매양돌던
배고픈짝사랑을
저산까지다먹어도
겨우내주린배는
부르지않으리
양달진가슴쬐어보지못했던이들의
새붉은노여움을
저마을까지다헤매도록
한세월앓아온내사랑은
먹어도먹어도배고프리
산넘어또산넘어
임을꼭뵈옵고저
넘은산이백이언만
넘을산이천만가
두어라억이요조라도
넘어볼까하노라
보리밭가에
찌그러진무덤
그는저찌그러진집에
살던이의무덤인가
할미꽃한송이
고개를숙였고나
아아그가살던밭에
아아그가사랑하던보리
푸르고누르고
끝없는봄이다녀갔고나
지난해
짓붉은피배어올라사태집니다
자꾸자꾸망울지는
이붉은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