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동산을 가며 詩를 읽다

나지막한산자락
듬성듬성하던진달래가
사방으로피어나고

속내를감추지못한
여린꽃잎은
바람이지날때마다
하늘하늘흔들리고있다


지난날
애틋하게남아있는추억들이
이제는너무나아득해서
기억에도없을것이라고

이름마저서먹해서
꿈속에서도
나타나지않을것이라고

꼭그럴것만같았는데

산마루를향해번지는
분홍빛꽃잎처럼
내안에갇혀있던
그리움도함께피어나고있다

눈을감아라
봄날산에서는
숨을고르라

아련히떠오르는
그대들의표표한상징들
산꽃들이날리며
물들어버린산에는

아,
미치도록점점이뿌려지고
흩뿌린선홍색꽃잎들이
아스라이따스운피뿌리는데

산마다
끝머리에서혼백들이
온통젖어들어물드니
눈을감아라

순이볼언저리
매양돌던
배고픈짝사랑을

이산에서
저산까지다먹어도
겨우내주린배는
부르지않으리

살아단한번
양달진가슴쬐어보지못했던이들의
새붉은노여움을

이마을에서
저마을까지다헤매도록
한세월앓아온내사랑은
먹어도먹어도배고프리

그러나그래도그러나!

말할아무것이다시없는가!

그냥먹먹할뿐그대로

그는일어라,닭의홰치는소리

깨어서도늘길거리엣사람을

밝은대낮에빗보고는하노라

산넘어또산넘어

임을꼭뵈옵고저

넘은산이백이언만

넘을산이천만가

두어라억이요조라도

넘어볼까하노라

보리밭가에

찌그러진무덤

그는저찌그러진집에

살던이의무덤인가

할미꽃한송이

고개를숙였고나

아아그가살던밭에

아아그가사랑하던보리

푸르고누르고

끝없는봄이다녀갔고나

그럴싸그러한지솔빛벌써더푸르다

산골에남은눈이다산듯이보이고녀

토담집고치는소리볕발아래들려라

나는듯숨은소리못듣는다없을쏜가

돋으려터지려고곳곳마다움직이리

나비야하마알련마는날기어이더딘고

내생각엉기올젠구름머무나니

든붓대무능ㅎ다말고헤쳐본들어떠리

산가득뒤덮듯흘러내립니다
지난해

산에묻은시퍼런슬픔을

봉우리마다얼마나찧고찧었는지
짓붉은피배어올라사태집니다

감추려애써도
자꾸자꾸망울지는
이붉은그리움

산넘고물건너

내그대를보려길떠났노라

그대있는곳산밑이라기

내산길을토파멀리오너라

그대있는곳바닷가랏기

내물결을헤치고멀리오너라

아아,

오늘도잃어진그대를찾으려

이름모를이마을에헤메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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