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의 봄
BY glassy777 ON 4. 15, 2012
벚꽃이피었을까
찾아간성안마을에는봄이한창
호수에는봄바람에잔물결이일고
봄풀사이를흐르는도랑물맑고
논둑으로봄나물캐는상춘객
춘정을못이겨엎어진배가잔물결에흔들리다
성곽을올라서니풍경들이나른했다
나무그늘로찾아앉은상춘객
유모차꼬맹이와젊은부부의행복한한때
맞바로초여름으로드는날씨에그늘로찾아드는나들이
성곽아래풍경을바라보려니한없이나른하다
살면서참행복이란저런풍경에가족들과함께나앉는일이러니
행복이별다른것인가봄날또한화창하다
가족단위로걷는성곽길봄날이역동적이다
개나리노랗게성곽길을따라가며피고
훈풍이불어오는따사로운길이한가롭다
나무의자의투박한질감
고요로운길에서뒤를따라오는청아한새소리
성곽위를걷는탁트인마음
옛스러운마음에도곱게들었다가
고요로운마음에한적함으로걷다가
성곽아래펼쳐지는풍경을무연히바라보다가
우리인생을닮은성곽길을구불구불걸어가는봄날
그길에서힘에부치면잠시쉬었다가가고
지나온길돌아보고또갈길을건너다보다
희뽀얀흙길이눈이부시게맑은한낮
눈길이먼곳을바래다가
나른함으로앉아보는성곽길
부드러운길에서만나지는고운심사
마음일랑지나온성곽길에다얹어두고
정성으로축성한마음닮아살아갈세
잠시다리를쉬면서깊어지는생각
마음은심연으로진중히깊어지고
찰랑이는물결따라봄날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