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의 봄

벚꽃이피었을까

찾아간성안마을에는봄이한창

호수에는봄바람에잔물결이일고

봄풀사이를흐르는도랑물맑고

논둑으로봄나물캐는상춘객

춘정을못이겨엎어진배가잔물결에흔들리다

성곽을올라서니풍경들이나른했다

나무그늘로찾아앉은상춘객

유모차꼬맹이와젊은부부의행복한한때

맞바로초여름으로드는날씨에그늘로찾아드는나들이

성곽아래풍경을바라보려니한없이나른하다

살면서참행복이란저런풍경에가족들과함께나앉는일이러니

행복이별다른것인가봄날또한화창하다

가족단위로걷는성곽길봄날이역동적이다

개나리노랗게성곽길을따라가며피고

훈풍이불어오는따사로운길이한가롭다

나무의자의투박한질감

고요로운길에서뒤를따라오는청아한새소리

성곽위를걷는탁트인마음

옛스러운마음에도곱게들었다가

고요로운마음에한적함으로걷다가

성곽아래펼쳐지는풍경을무연히바라보다가

우리인생을닮은성곽길을구불구불걸어가는봄날

그길에서힘에부치면잠시쉬었다가가고

지나온길돌아보고또갈길을건너다보다

희뽀얀흙길이눈이부시게맑은한낮

눈길이먼곳을바래다가

나른함으로앉아보는성곽길

부드러운길에서만나지는고운심사

마음일랑지나온성곽길에다얹어두고

정성으로축성한마음닮아살아갈세

잠시다리를쉬면서깊어지는생각

마음은심연으로진중히깊어지고

찰랑이는물결따라봄날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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