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가세요

가끔씩고향마을로넘어가면

양은쟁반에양푼가득

집에직접담구셔서

구수하면서도입에감키던

청국장을내주셨다

허리는직각에가깝도록꺾어지셨지만

친구의삼포농사를따라다니시며

궂은일을마다않으셨던팔십노구

문상을하는데

상주인친구의눈꼬리에서눈물이주루룩!~

내눈도고얀히뿌옇게흐려져서

바깥마당에나가서

한참을헛기침으로서있었다

발인으로꽃상여가나가는데

고향친구들상여잽이가부족하다

평생을고향에서사시다가

이리보내드리는데

자식된고향친구들마져예를갖추지못할지경이니..

요령소리에발맞춰

북망산천으로가시는길

바향해드리면서

내내손등로눈물을훔쳤다

이제가면언제오는세월이있을까?

세월은자꾸만흘러만가는데

회한은그를따라가질못하고…

또다시닥친안골친구부친상에는

영안실문상으로장례를마치고

일부러장지를찾지않았다

더이상세월에게눈물을보이기싫었다

고향에는이제

상여를멜친구들마져없다

그대여,

고향을떠나지마시오

정히나

그러하지못하거들랑

외나무다리가놓여있는

저산길을넘어

노모님홀로계신

고향으로가세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