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잎 피는 산촌
BY glassy777 ON 4. 24, 2012
민들레홀씨같은마음으로남녘으로먼여행길에오르다
복사꽃어여쁘게피는길
선산에도봄
밭둑에도봄
눈감고그리워하는누구나의고향마을에도눈부시게맑은봄날
어머니를부르면행주치마에손을씻고함박웃음지어주실고향마을
그뒷동산에속잎이피어나고
푸름청청산마루에도속잎이피고
구들장뜨근히등을뎁혀주는황토방
봄농사를준비하는농기구가기지개를켜는봄날
냇물흐르는소리다시들려오는골짝으로
복사꽃이피었다고일러라
도화끼요염히아름다운봄날
멍하니건너다보는봄
여울물소리귓가에청명하니
복사꽃더욱붉어가는봄날
속잎어여삐피어나는山村의아름다움에
잠시눈물한줌보태다
仙景에는드는봄날의마음
계곡을흐르는물소리에귀씻이를하는이강산落花流水
봄날이가시는고야
흐르는봄날에흰구름쫓아가는길나그네
어느이름없는마을에들어촌사람의마음이었다가
어느산자락에산사람의마음이었다가
산벚피는밭머리에농부의마음이었다가
꽃을따라가는마음이아름슬픈봄날
길나그네의하냥없는여수
꽃이마음으로다시길을떠나는나그네심사
꽃가지에얹어보는마음도모르고
눈부시게아름다운봄날은간다
여기가어느산마을이냐
뒷동산조상님모시고논밭일구며살아
가난한담장에기대어봄노래를부르리라
목이마르면막걸리받아다가친구불러한잔하다가
늙으신어머니께보약한재지어드리는불효자식이되어도좋으리
봄농사를준비하는느릿한나날
꽃그늘아래쉬어가리
꽃그늘둔덕아래
속잎피는산자락아래
싸리꽃피는밭둑아래
봄바람불어오는꽃그늘아래
푸르른가로수길을봄날을따라가는길나그네
어디인지모를산마을을무심히지나가는봄
부지런한농군의기름진밭을지나
봄풀이돋아나는마을어귀에서잠시쉬었다가
짧게왔다가는이봄을탄식하노라
이꽃길이끝나는곳이어드메인고
가도가도끝이없는전라도길
봄날이왔는듯여름으로드는初夏
산마을에엎디어몇날을산야초나캐며살고지고
나물을캐다눈을들어보면하늘과맞닿은산마루를바라보며
박목월의시를읊조리는봄날
산이날에워싸고
씨나뿌리고살아라한다
밭이나갈고살아라한다
어느산자락에집을모아
아들낳고딸을낳고
흙담안팎에호박심고
들찔레처럼살아라한다
쑥대밭처럼살아라한다
산은날에워싸고
그믐달처럼사위어지는목숨
구름처럼살아라한다
바람처럼살아라한다
복사꽃피어화사한봄날
밭머리에앉아나물을뜯는저여인처럼
어느산자락에집을모아
밭이나갈고살아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