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의 달

서편의달이호숫가에질때에

저건너산에동이트누나

사랑빛이감도는빛난눈동자에는

근심어린빛으로편히가시오

친구내친구

어이이별할까나

친구내친구잊지마시오

그대의꿈에비치던그달은

아침비칠때어디로갈까

검은구름위로이리저리퍼질까

장미동산안으로숨어있을까

친구내친구

어이이별할까나

친구내친구잊지마시오

고향

-김소월-

짐승은모를는지고향인지라

사람은못잊는것고향입니다

생시에는생각도아니하던것

잠들면어느덧고향입니다

조상님뼈가서묻힌곳이라

송아지동무들과놀던곳이라

그래서그런지도모르지마는

아아꿈에서는항상고향입니다

봄이면곳곳이산새소래

진달래화초만발하고

가을이면골짜구니물드는단풍

흐르는샘물위에떠나린다

바라보면하늘과바닷물과

차차차마주붙어가는곳에

고기잡이배돛그림자

어기엇차디엇차소리들리는듯

떠도는몸이거든

고향이탓이되어

부모님기억,동생들생각

꿈에라도항상그곳서뵈옵니다

고향이마음속에있습니까

마음속에고향도있습니다

제넋이고향에있습니까

고향에도제넋이있습니다

마음에있으니까꿈에뵈지요

꿈에보는고향이그립습니다

그곳에넋이있어꿈에가지요

꿈에가는고향이그립습니다

물결에떠내려간부평줄기

자리잡을새도없네

제자리로돌아갈날있으랴마는!

괴로운바다이세상에사람인지라돌아가리

고향을잊었노라하는사람들

나를버린고향이라하는사람들

죽어서만은천애일방헤매지말고

넋이라도있거들랑고향으로네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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