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어느새댓골저수지둑방에지천으로할미꽃이피었다

반가움에쪼그려앉아손으로쓰다듬어본다

봄볕아래졸고앉았다가화들짝놀라인사를한다

긴겨울삭풍을견디고어여쁘게도피었구나

할미꽃떨어지는

고개숙이고

오늘은누구를생각하나요

고개넘어시집보낸

막내딸도

잘있는지소식몰라

궁금타데요

나도따라시집보낸막내딸이그리워지면서

목을길게빼고먼데를그리워하다

두고온사람들도그리웁고요

떠나온고향마을도가슴뭉클그리운날

곁에서제비꽃이내맘을어루만져주는봄날

가물가물멀어지는십여년간머슴살이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할미꽃쓰다듬으며

눈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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