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가 있는 풍경

산으로드는마음

오랜만에드는깊은산골짝

고요한산길을걸어가는발치께로낮게깔린들꽃

연록색속잎피는골짜기로가끔씩산꿩이울고

산꿩이날아간자리에하얗게피어나는조팝꽃

산도화붉어가는산아래로

구불구불이어지는산길을따라쑥을뜯는안해

쑥을캐다허리를펴면논둑밭둑으로하얗게소금을뿌려놓은조팝꽃무더기

그풍경으로외나무다리를건너고

외나무다리를건너면조팝나무조팝나무

가는봄날이아쉬워늦봄에피는꽃무더기

다시산꿩이우는고요로운산골짝

연록색으로어여쁜골짜기

아름다운두부부무덤가

가는봄늦은꽃소식을전해주는심심산골의한나절

쑥을뜯는안해와이런저런이야기꽃

그러다가허리를펴면눈부시도록아름다운산하

꽃그늘아래소찬을펴놓으면

시원한오월의산바람이어깨위를넘나들고

아득히비행기지나가는소리와다시찾아드는산골짝의정적

산꿩이우는소리쩌렁쩌렁울리는산골짝

꽃피는무덤가에산비들기구구구

귓가에들려오는산새소리바람소리

집으로가는길에아쉬움으로돌아다보면

저혼자외로운외나무다리

한나절

산꿩우는소리

속잎피는

봄이좋아

산에산에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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