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있는 풍경
BY glassy777 ON 5. 13, 2012
오랜만의맑은초여름
어머니와나선나들이
먼저아부지산소를찾아
시원한막걸리한잔을부어드리다
산소에서잡초를뽑는안해의어여쁜마음에
엄니와나의마음이밝고맑아지다
사는것이무엇이던가
이렇게산천을휘휘돌아절기를짚어가면서
시원한바람불어오는수변에앉아서이렇게좋은날에
노모님까지모시고나들이를하니이아니좋을꺼나
사는게뭐대단한것인고
이게사람으로사람같이사는일이아니던가
엉클어졌던마음이일거에밝게맑아지는
저자연의품안에드는
이좋은날
저수채화같은한폭의그림이된모습
이얼마나아름다운풍광이던고
이런곳에나앉으면
마음스스로착해지거늘
이런것들의
큰줄기의행복자리를
바쁨에서잠시비켜앉아
삶의중심된줄기를놓치고
곁가지에지지고볶는일상의우매함에서
자칫살아감의重한것을놓치고살아가는
우리네의바쁘디바쁜
실없는한생애
명경같이맑고청랭한
이런자연의너른품안에안겨서
그간의지치고힘들었던일상의찌꺼기들을
모두다훌훌겨울묵은옷들을벗어서
바위에털어널듯그러고사는일
가끔씩
삶의곁가지가지끝에서
위태위태휘청거리는날들에서홀연히놓여나
심신을텀벙,담궈도볼일이다
어느덧녹음방초푸르러
봄날이가시고초여름의
좋은호시절이도래하였으니
이어이나날이아름답고좋은날이아니리
늙으신노모님의저상쾌한표정을바라보는
자식된마음이이얼마나
인간제일본능인배부른포만감에비견되리오
자연속에서
자연을바라보는
자연스러운마음의
자연에든자연인의마음
나머니열한달과도바꾸지않는다는
오월의한가운데
호시절
평소많이고생만시키는안해의마음에도
초여름의청신한풍경이들어앉았다
들리느뇨
저청정한자연의아름다운소리
새소리에바람소리
바람소리에물소리
물소리에폭포수의청랭한소리
마음안뜰을구석구석훑어서씻어주고
콧노래로어릴적동요를
솔솔부르게되는
동심으로의
물텀벙
월악산주봉에서
갈라져서내려오다가
이물가의풍경이아름다워
우뚝,멈춰선저높은봉우리의우람함
그아래의仙鏡에
내얼꼴을비춰볼까나
내맑아지는착한마음을비춰볼꺼나
높은바위아래물소리를들으며
시원히넘는생생막걸리의목넘이소리
바위에고인물속의
올챙이들의고요한유영이
한가로운산천의무릉계곡
마음맑아지는
어릿한취기
불도화더욱단단해지는
산으로더욱짙어지는산색의싱그러움
그꽃그늘아래
막걸리취기에더욱엇찔엇찔
그제사어머니의얼굴에도
봄꽃이소생하듯피어오르는풍경이
내마음안으로들어오다
사람은자연의품에서
제일아름다운순연의모습을보여주는법
수변의봄꽃한송이
절기가하염없이흘러감을아쉬워함이려니
너의아름다움도이풍경에서는
낙화유수한줄의詩로다
서울에서내려오신형님을보시고
못내반가워함박웃음이되신어머니의하얀꽃
맨날불효만저지르는
이작은아들은이제안중바깥
형님만바라보시는저환한표정
저렇게도좋으실까
어머니의검버섯마져도활짝핀
이초여름날의소경
형님에게기껍게술을따라주시는
어머니의행복자리를
건너편에앉아지그시바라보는
내마음또한한없이행복해지는
이초여름날의넉넉한풍경
한가지에서는
어여삐피어오르는꽃
그꽃그늘아래
분분히지는붉은꽃잎의낙화가
어머니같아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