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새면언제나청명한오월
동문체육대회준비로분주한날에
또하나의분주한행사를위해기껍게먼길의운전기사를자청하다
세종시청사개원을기념하는서예대전에특선을한안해가먼길을달려가대필이아님을증명해야한단다
700여작품이출품되어그중에특선의통보를받은안해의좋은날
먼길을달려가먹을갈고붓을세워書道에드는일
은근한묵향이퍼지면서안해가붓을들었다
다른특선자들과함께증명휘호를단숨에써내리다
심사위원들의감독과격려를받으며차분하게든붓
글은그사람의모습과인품을닮는다고한다
세종특별자치시의세종시청개원식에걸개로특선작을크게제작하여게시하는행사가열린단다
탁자에놓인백합화의향과묵향의어우러짐이참좋은날
찔레꽃꽃무더기아래에서안해가활짝웃는다
안해와한학당에계신양반들과오봉산아래에안해가준비해간식단을펼치니한폭의산수화가되었다
살면서이렇게좋은날이그얼마나되려오
녹음이한껏짙어진산하가눈부신날
이렇게상큼한감각의맨발로걸어본날이그언제였던가
땅힘을온몸으로느끼며걷는산길에아기도아장아장걷고는양말을놓고갔다
그늘진산길을걸어가는싱그러운바람길
처음산길초입에서는적응이안되던맨발이조금걸어오르자차츰씩잊었던발감각이살아난다
우리가바쁜생활속에서잊고살아가는몸의감각들이얼마나많은가
그것도이렇게산길을호젓하게뒷짐을지고느긋한마음으로걷는일
양말과구두에가로막혀땅을밟아보지못한세월이그몇해런가
이렇게상큼하고도간지러운감각들이발끝에서부터머리까지올라오는이기분을뭐라고표현할꼬
산아래과수원을지나면서과수원길이라는동요를불러보는이좋은날의初夏
찔레꽃이여기저기로무더기무더기어여쁘게피어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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