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반지 맹세
BY glassy777 ON 5. 23, 2012
오월이가는교정으로
장미가한창피어나고있다
막꽃몽오리가피어나는
여리디여린작은
빨간장미꽃한송이
빨간색장미만가득한꽃밭에서
저홀로가녀린노란색으로피어나서늘상외로운장미꽃인
3학년*진이가교무실로나를찾아왔다
사방팔방으로선생님들의꾸중과
아이들로부터의따돌림으로점점외톨이가되어가는*진이를
오며가며아이들이지켜보는앞에서어깨를다독여격려를주었던아이
이넘이
우짠일로내게데이트신청을해왔다
담임에게이야기하고한시간을
나와교정한켠의시원한느티나무그늘아래에서
작디작은제넘가슴에담긴
깊고긴속내를묵묵히다들어줬다
긴이야기도중침울해하다가는
금새표정을바꿔까르르~웃는
천진한모습을보여주는
작은가슴에꼭꼭막힌이야기
한시간이지나가며끝맺음을하는데
문득내게풀꽃반지를끼워주며
제넘스스로가제넘을향한굳은맹세를한다
그려,
귀엽고도이쁜이노마!~
오늘을계기로삼아
느티나무아래이풀꽃반지맹세를
졸업시까지오래새겨잊지말거라
아이를교실로들여보내고
먼옛날추억의풀꽃반지를떠올리며
노래를나직나직불러보는교정으로
오월이지나가고있다
그옛날내손가락에
풀꽃반지를끼워주던소녀
이계절
어느하늘아래에서
바람같이지나가는세월속에서
풀꽃반지같이희뿌옇게멀어지고있을까
이제
오십짝으로늙어가는
귀밑머리허옇게변해가는나를
생각이나해줄까?
아니그젊은날을
하마까마득히잊었겠지
잊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