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반지 맹세

오월이가는교정으로

장미가한창피어나고있다

막꽃몽오리가피어나는

여리디여린작은

빨간장미꽃한송이

빨간색장미만가득한꽃밭에서

저홀로가녀린노란색으로피어나서늘상외로운장미꽃인

3학년*진이가교무실로나를찾아왔다

사방팔방으로선생님들의꾸중과

아이들로부터의따돌림으로점점외톨이가되어가는*진이를

오며가며아이들이지켜보는앞에서어깨를다독여격려를주었던아이

이넘이

우짠일로내게데이트신청을해왔다

담임에게이야기하고한시간을

나와교정한켠의시원한느티나무그늘아래에서

작디작은제넘가슴에담긴

깊고긴속내를묵묵히다들어줬다

긴이야기도중침울해하다가는

금새표정을바꿔까르르~웃는

천진한모습을보여주는

작은가슴에꼭꼭막힌이야기

한시간이지나가며끝맺음을하는데

문득내게풀꽃반지를끼워주며

제넘스스로가제넘을향한굳은맹세를한다

그려,

귀엽고도이쁜이노마!~

오늘을계기로삼아

느티나무아래이풀꽃반지맹세를

졸업시까지오래새겨잊지말거라

아이를교실로들여보내고

먼옛날추억의풀꽃반지를떠올리며

노래를나직나직불러보는교정으로

오월이지나가고있다

그옛날내손가락에

풀꽃반지를끼워주던소녀

이계절

어느하늘아래에서

바람같이지나가는세월속에서

풀꽃반지같이희뿌옇게멀어지고있을까

이제

오십짝으로늙어가는

귀밑머리허옇게변해가는나를

생각이나해줄까?

아니그젊은날을

하마까마득히잊었겠지

잊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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