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마다물괴이고밤에는개구리소리
동산에숲이짙어낮이면꾀꼬리소리
그바쁜마을집들은더욱적적하여라
앞뒤넓은들이어느듯검어졌다
모기와벼룩거머리뜯기다가
겉절인열무김치에보리밭이살찌운다
일심은오렴논에기심이길어있다
헌삿갓베잠방이호미메고삽들고
내일은내가서둘러새벽부터나간다
울마다호박넌출그밑에가지고추
비는오려하는무더운저녁날에
똥오줌걸찍한냄새왼마을을적신다
몇만년걸고걸은기름진메와들은
갈고고르고심고거두고하여
일찍이우리조상도이흙에서살았다
고향으로돌아가자
나의고향으로돌아가자
암데나정들면못살리없으련마는
그래도나의고향이아니가장그리운가
방과곳간들이모두잿더미되고
장독대마다질그릇조각만남았으나
게다가움이라도묻고다시살아봅시다
삼베무명옷입고손마다괭이잡고
묵은그밭을파고파고일구고
그흙을새로걸구어심고걷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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