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에
작은암자를찾아가다
작은암자마당의수선거림속에
낯익은신도몇과합장으로인사를나누다
풍경아래연등이
고요로운데
장삼자락걸렸던옷걸이
그넉넉함아래예불독송경을읊다
형형색색연등이
지나가는바람에잠시건듯
부처님의말씀아래
대책없이쏟아지는이졸음을어찌하는고
눈을부릅뜨고
산아래를바라봐도
쏟아지는야속한잠
스님의목탁소리가
미욱한중생마음안에
고요한평안으로찾아오다
향을사르는냄새잠시내곁을스쳐가고
부처님불단아래
불쌍한이중생의
108번뇌어지러웠던마음을맡기다
졸음쏟아지던
암자마당에서의
부처님오신날행사가끝나고
요사체작은선방을찾아들어
쓰러지듯쏟아지던토막잠을달랬다
짧은
토막잠꿈속에서
내안으로가득하던
어지러운번뇌에서훨훨날아올라
고요롭고도아득히넓은
깊고깊은
피안으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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