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대형운전면허 도전기 (1)

천등산자락글벗님께서글로풀어내시는재미난운전면허이야기를읽다가

점심시간에맞바로읍내운전면허학원을찾아가1종대형면허교습등록을마치고

저녁반4시간을교습받는일정표를받는결심결행을하고돌아왔다.

퇴근을하고적토마를타고갈것인가

아님백마를타고갈것인가고민아닌고민을하다가

밤늦게끝나면야간운전에백마가안전하겠단안해의의견을따라

저녁식사를서둘러마치고달려간학원에는여름더위로푹푹찌고있었다.

야간반학생은나와2종소형인아들또래의29살총각이

휑당구레하니벌판가운데의시골운전학원대기소에앉아있었다.

처음2종운전면허를따러왔다는총각에게무사고운전경력으로

피교육자신분을잠시잊고점잖은강의를하던차에

왠스포츠머리를한40초반아저씨가피로에지친모습으로대기소자판기에서

커피를뽑아홀짝거리면서군대조교같은눈초리로나를바라보는데그눈빛에서

난단박에내운전강사임을알아차렸다.

총각에게잘교습받으라는말을건네자마자

교습강사는내게버스에오르라고위압적인말투를해온다.

아니?이게언제적버스여?

내가중핵교통학하던60년대말에서70년대초에운행되던

그모델이아닌가베??

고향마을높은봉우리동네는신작로바로옆에연해있어

국민핵교2학년이되던해에다른동네에비해일찍전기가들어왔다.

그신작로덕에늘상호롱불아래에서숙제를하던내게는

그야말로신천지같은혜택을받았으니

4H돌비석이서있던마을입구에신작로에는하루두번버스가

지나댕겼는데우리꼬맹이들은그버스가지나가면뒤꽁무니를따라가며

장고개를발발거리며올라가는버스뒤에서풍기는구수한냄새

맡기를좋아라했으니지금생각하면몸에해로운매연이었다.

고개를올라채다가차가서버리곤했는데그러면버스에서사람들이

죄내려서걸어서장고개고갯마루에죽늘어앉아버스가올라오길기다리곤했다.

그때버스기사님의마도로스모자가멋있기그지없었다.

읍내지서순경아저씨모자보다더멋쟁이었다.

나는그때결심했다.

낭중에어른이되면나는꼭버스운전기사되리라고…

이제그꿈을구체화시키는준비를해야겠단생각으로1종대형면허에

도전장을내밀었다.

인생후반부의결코짧지않은세월의

노년기에관광버스기사가되어전국팔도를행락객들을싣고

달려가는은발의멋쟁이최고급벤츠형관광버스기사?

꼭그리되지않더라도상상만으로도얼마나멋진

썩괜찮은현재의기술습득이아닌가.

치매가오시기전

엄니를모시고동해안부터남해와서해안을휘돌아

전국여행을나서길좋아했던

몇년전의전국구운전기사였던전기사.

원체여행을좋아하고2박3일을쉼없이

운전대를잡아도하나피로감을

갖지않는타고난체질적운짱.

시방도버벅거리며배우는트럼펫도마스터해서

관광지마다산위에올라바다를향하여

또는산골짜기깊은계곡을향하여

멋지게불어제끼는은발의老관광버스기사.

나는마도로스모자에넥타이점잖게하고

고속버스안내양좌석에는내자를항상대동하고

전국팔도구석구석관광과등산도하면서

다니는노년기여정.

상상만으로얼마나건강팔팔한노년기더뇨?

어쩌면비록일장에춘몽으로끝날지라도

나는시방온힘을다해1종대형운전면허획득에전념하리라.

강사님의지상명령이(나는버스에,강사는지상에서)떨어졌다.

흐이구야!~

시동을거니우당탕!~탕!!~놀래라.

강사님이시범을보이면서한바퀴코스를도는데

당최먼소리가먼소리인지하나도모르겠거니와차소음땀시

의사전달이전혀부실했다.

요즘버스는엔진이뒷쪽에달렸굼서나이버스는보트를엎어놓은듯한

엔진룸이운전석옆에있어놔서열기며소음이장난이아니었다.

적잖은거금을치루고선에교습을받는데

이렇게노후차량의구식모델로운전교습을받자니

조금야속한생각도들었다.

한바퀴돌고는강사가나를운전석으로바로밀쳐넣었다.

얼떨결에앉아시동을걸고1단으로출발을하는데스틱기어가헐렁하니

와드륵~거렸다.

그냥감으로1단으로출발을하는데

매냥오토에만길들여진다리가클러치를자꾸잊어버리는통에

브레이크와혼동이되면서언덕에서왈칵달칵거리다가시동이꺼져버렸다.

아뿔싸!~내가시방자동차시동을꺼뜨렸단말시?

십수년무사고운전자의여유와노련함은

일시에꼬랑지를내리며사라지는데

등까머리에서식은땀이흘러내렸다.

강사의짜증섞인말이건너오면서

어깨에힘이잔뜩들어가면서주눅이들어가는

나자신을느껴야만했다.

가속페달을아무리밟아도버스는나가질않고

강사는지정시간오바라고이러면불합격이라고채근하고

파워핸들이아닌핸들을돌리려니숨이찰지경이었다.

스틱기어는자꾸중립에들어가멈추고

큰덩치의버스가꿀렁거리는통에혼비백산달아나는내총명끼.

이젠강사의눈치가실실보이면서미안하다는말이

규칙적으로입밖으로튀어나왔다.

이게왠일인가?

군대쫄병시절에어리버리해지는흐리멍텅의신병이

군대고참앞에크게복창하던소리.

"내가왜이럴까.사회에있을때는안그랬는데내가왜이럴까!~"

꼭그랬다.

방금전까지룰루랄라운전대를잡고선에오면서

별것아닐거라고스스로

위안을삼았는데이게우짠일인가?

호랑이..아니호랑말코같은강사님께서

이번에는나혼자버스를몰고그난코스를재주껏한바퀴돌아오란다.

날이어둑해지면서시야가흐릿해지는통에차에서안경을꺼내다닦아

쓰고는눈을부릅뜨고전방을주시했다.

아니눈에쌍라이트를켜고는1단기어를넣고왕!~왕!~거리며

언덕코스를오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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