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대형운전면허 성공기

아..드디어무더위찜통에서

10시간교육을고군분투하며익힌실력으로

시험을보는날짜가내일로다가왔다.

학원2층창문에서서시험장을내려다봤다.

이고생을내일로끝을내고야말아야겠단생각을

혼자다지면서마지막연습을위해

얼굴로후끈끼치는뜨거운열기속

구닥다리버스가있는연습장으로내려갔다.

두번을100점으로통과를했을뿐

나머지는낙방을하는점수대였다.

평균점수를나름대로분석을해보니합격권역에는

간당간당하다는결론을도출하고서야

마음밭에똥줄이타기시작하였다.

잠을자기전에나

잠을깬새벽녘에는온통기능시험에모아졌다.

걸으면서도구닥다리버스의기어변속연습을했다.

클러치를중간정도의반클러치만밟아도차가움직여야만하는것이원리인데

이노무똥차는끝까지밟아야만이되는

30년은훨씬묵었음직한고물버스인지라

더위보다더욱사람을돌아버리게끔만드는것이었다.

한바퀴를돌아오면등까머리부터축축해지면서

땀범벅이되어서정신까지혼미해지면서

후줄근해지는것이었다.

집으로돌아가는차속에서영판자신이없는

내기능실습점수대에

한숨이절로나왔다.

으..으..

이일을우짠단말인가.

소형차도아닌집채만한대형버스를누구한데빌려서

연습을한단말시?

아부지된체면과

지아비된시선

그리고

아들된어리버리못난자식의

자존심에서의엄청난심적압박감이몰려왔다.

괜히시작했다는후회도됐다.

하지만이왕시작한일이니

우짤것인고.

그날저녁꿈속에서나는

엿장수의배배꼬는엿가락장단가위에

제대로가위가눌려

또한번진땀을흘리며

허부적대야만했다.

드디어부득부득시험날이다가오고야말았다.

다른중년의응시자들과함께하면서

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다보니

어쩌다가내가최연장자라는사실을알았다.

다들직업상대형차를몰아봤던경험들이

다있는사람들이었다.

음주로면허가정지된사람에

무면허로대형트럭을끌다가벌금만몇차례내던끝에온사람

차주로서공사차량을남에게부리면서

노가다곤조라고표현하는지긋함에

직접잠깐씩트럭을끌어보다가자격증을따러온사람.

아흐!~나혼자만이

맨땅에이마를박듯

쌩초보였다.

오후5시의불볕더위가맹위를떨치는속에서

제일뒤순번으로기다리는데

그찜통속무더위에기다리는것자체가완전고역이었다.

드디어차례가되어버스에올랐다.

좌측깜빡이를켜고출발선상에대기하는데출발멘트가

나오자클러치에서발을떼고가속페달을힘껏밟았다.

1단기어로돌발상황까지가야만했다.

2단기어로가다가는급정거를못하는우를범하니

굴절까지조심스레접근하여좌측으로핸들조작을하는데

클러치가반클러치가안먹히는고물버스임에

완전하게깊게밟아야만하는데그것에밀려

그만전자감지선을밟고말았다.

이노무고물단지로시험을보라니..원.

순간뒷바퀴가또닿았다.

10점이깎였다.

T코스에서나오면서두번앞뒤로왔다갔다

S코스에서는원활하니잘돌아가서통과를하고

돌발도무난하게지나갔다.

철길에서정지했다가2단기어를넣고가속페달을

밟아20키로까지끌어올렸다가3단기어를넣고

다시클러치와브레이크를밟으며2단으로돌아왔다.

이제평행주차를하는것만남은것이었다.

뒤로후진하였다가다시일자로만들어후진하고

다시최대로감아후진하여들어가는데

이게왠일인가?

흰선에평행을맞춰야만되는데오른쪽뒷바퀴가닿을지경이되어

다시앞으로나갔다가후진으로가야할형편이었다.

아뿔싸,순간적인착오로핸들조작을거꾸로하다보니

버스가이상하게엉켜버렸다.

다시전진과후진을한뒤에야평행주차가끝나는신호음이

나면서그곳을빠져나와야만하는데시간이촉박하다는

강박관념에머리가텅비었다.

최대한침착함으로버스를몰아종료선을통과하였다.

결과는시간초과

단2초를경과하여불합격이되었다.

으..으..

안해에게불합격보고전화를넣는데

쥐구멍에라도들어갈판이었다.

한번실수는안전운행의디딤돌이라는

스스로의자위로2초라는촌음의아쉬움을

달래면서안해가거실에다차려준

냉막걸리를위로酒로마셨다.

일종의

고배였던것이었다.

정확히3일후에재검정료5만원을지불하고

재도전을하였지만

불가마같은시험장의뜨거움이내뜨거운가슴보다

더뜨겁게달구는통에

나를통째로삶아버렸다.

더나쁜점수대로의불합격.

으..으..

이자존감의붕괴.

이를우짜믄좋단말가.

이번에는점수미달로불합격.

무엇보다안해에게얼굴이서질않아주꺼다.

이무슨면목을세워집에들어간단말가.

내가이리도기계치였단말시?

이렇게운동신경계통이무딘사람였단말시?

아..나는돼지우리에

덜떨어진무녀리가되어설라므네

1단기어들어가는목소리로

불합격을전해야만하는쓰디쓴비애감을맛보아야만했다.

먼노무대형면허에도전하였는지

회의가들기까지하였다.

아니쥐..남들은7전8기를하는데

두번쓰러졌다고예서멈출수는없잖은가.

다시시험일이내일로다가왔다.

학원에전화를미리넣어

제일앞순번으로시험에응시토록부탁을하였다.

이땡볕아래서기다리면

머리가어지럽도록혼미할지경으로

반혼수상태이니

차라리일찍보는편이좋겠다는나름의전략이었다.

이고물버스에

다시타는값이5만원이란다.

공항가는리무진최신형버스를타도

만오천원만받는데

에어컨도없고창문도너덜거리고

엔진소리가폭풍소리고

기어도잘안들어가고

클러치도고장나서깊게만밟아야만하고

이고물버스로재시험을봐야만된다니

한심한생각이먼저들었다.

이게뭔운전..아니쥐운명인지몰것다.

재검정료5만원..아니500만원어치의

커다란자존심이가미된돈을지불하고서야

생글생글웃는여직원에게재응시표를교부받아

사방이지열로훅훅달아오른시험장으로내려가

제일앞순번으로고물딱지버스에올라시동을걸고

앞을응시하며결연한전의를가다듬었다.

이노무엔진소리는왜이리크데냐.

통제탑에서보내는마이크소리가들리지를않았다.

고개를빼고손을흔들어출발신호를받았다.

추가연습없이맞바로3번째의도전이부담으로다가왔지만

최선을다하고실수만안하면후회가없으라생각하니

마음이오히려차분해졌다.

아주차분한동작으로각코스를편안한마음으로돌았다.

집에서오면서시원한차에어컨을최대한많이받아놔서

매번가마솥더위로혼미함으로어지러웠는데

오늘은차가운머리가생각보다맑았다.

두번다기다리는대기소에서100년만의무더위로머리가

혼수상태비스므리혼미해진다음에야운전대에앉았으니

정신집중이이뤄지질않았다는나름의결론이었다.

아주최상의컨디션으로

종료선까지만점인100점대를유지하며들어왔다.

합격의경쾌한신호음이차안에울려퍼졌다.

합격이었다.

드디어2전3기의도전을이뤄낸것이었다.

작은희열감으로내려오니뒷순번대기자들이악수를청해오며

축하인사들을건네왔다.

암..축하받아마땅한지고.ㅎ

첫번응시자로선두를만점대로끊었으니

뒷순번들도다결과가좋으리라.

호랑말코강사와대기자들에게

시원한켄커피를뽑아돌리고감독관에게도인사를하니

연세많으신초보응시자라서내심걱정을많이했는데

침착성을유지하여합격되심을축하한다고

장내마이크로축하멘트를내보냈다.

우선빨리이시험장을벗어나고싶었다.

어여이제나저제나결과를기다리는안해에게

합격소식을전하고싶었다.

40년저편의기억속에서의

重했던생애첫시험.

고등학교입학시험에응시하고결과를보러찾아간학교에서

2층과1층사이공간에다가붓글씨로쓴합격자명단에서

내수험번호를찾았을때의환희.

흰두루마기를차려입으시고

손주의합격을바라시며고향에서함께올라오신할아버지께

내수험번호가적혀있는곳을손가락으로가리키며

밤새가슴을졸였던마음에서해방되는기쁨으로

펄쩍,펄쩍뛰어오르던사십년저편의그첫시험의짜릿함이

오늘마구마구가슴을비집고올라오는것이었다.

아흐!~대한국민이만세닷!!!~

100년만의찜통더위에서

불굴의2전3기의만만세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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