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벽

빗소리에깨어일어

베란다소청마루에나앉아

무연히비내리는풍경을바라보며

심심파적으로책을읽어봅니다

磻溪와伊尹은佐時阿衡이라

선비의길을말하고있었습니다

반계수록에유형원선생께서남기신말씀을

이비오는신새벽에취해봅니다

道에뜻하면서시러금서지못하는것은

志가氣때문에게을러진것이니

아침은일찍일어나고밤늦게자고함을시러금하지못하고

의관을바르게하고눈의움직임또한반듯하게함을시러금하지못하고

부모를섬김에얼굴빛을화기있게함을시러금하지못하고

집안에거하는사이에공경으로서로대함을시러금하지못하니

네가지밖에서게을러지며

마음이안에서거칠어지는구나

선생께서는

스스로탄식하고

네가지깨우침을스스로되살펴서

안과밖으로마주수양하시며

그어머니와조부님을섬기며그정성과공경을

지극히하였다고합니다

인문학이어려운고비를맞고있는시류입니다

저마다물계를좇아취직이잘되는학과에만몰려들어

인문학과교수들은집에서애나봐야될지경이라고합니다

반계선생께서는

힘써책을읽어깨친도리를사람들삶에

조그마치라도도움을주자는것이지

밑받침되는궁구없이당장에써먹기좋은것만배우자는것이아니라고하셨습니다

주춧돌을놓지않고서는

집을지을수없는이치를말씀하십니다

책을읽다보니

어느덧비가긋고

뒷베란다로보이는아침풍경이

개운하니고요하게도차분합니다

이아침의書冊

마음안뜨락이정갈해지는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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