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연적
BY glassy777 ON 7. 9, 2012
옛날선비는문방사우인
종이(紙)
붓(筆)
먹(墨)
벼루(硏)
이네가지를중하게여겼다
언제나
집안거실중앙에놓여있어
오며가며바라보는
청자연적
연적밑단에찍혀있는
古仙
단두글자의낙관
안해가걸어가는書道를
무연히지켜보는
청자연적
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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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가냘픈푸른선은
아리따움게
보살같이아담하고
날씬한어깨여
4월훈풍에제비한마리
방금물을박차바람을끊는다
그러나이것은
천년의꿈고려청자기
빛깔
살포시음영을던진갸륵한빛깔아
조촐하고깨끗한비취여
가을소나기마악지나간
구멍뚫린가을하늘한조각
물방울뚝뚝서리어
곧흰구름장이는듯하다
그러나,오호이것은
천년묵은고려청자자기
-월탄박종화-
신록을바라다보면
내가살아있다는사실이참으로즐겁다
내나이를세어무엇하리
머문듯가는것이세월인것을…
-금아피천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