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연적

옛날선비는문방사우인

종이(紙)

붓(筆)

먹(墨)

벼루(硏)

이네가지를중하게여겼다

언제나

집안거실중앙에놓여있어

오며가며바라보는

청자연적

연적밑단에찍혀있는

古仙

단두글자의낙관

안해가걸어가는書道를

무연히지켜보는

청자연적

——————————————————————————————-

선은

가냘픈푸른선은

아리따움게

보살같이아담하고

날씬한어깨여

4월훈풍에제비한마리

방금물을박차바람을끊는다

그러나이것은

천년의꿈고려청자기

빛깔

살포시음영을던진갸륵한빛깔아

조촐하고깨끗한비취여

가을소나기마악지나간

구멍뚫린가을하늘한조각

물방울뚝뚝서리어

곧흰구름장이는듯하다

그러나,오호이것은

천년묵은고려청자자기

-월탄박종화-

신록을바라다보면

내가살아있다는사실이참으로즐겁다

내나이를세어무엇하리

머문듯가는것이세월인것을…

-금아피천득-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